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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별을 헤는 밤 별을 헤는 밤//유승희 어릴 적 외갓집 마당 평상에 누워 모깃불 피워놓고 하늘에 별을 헤곤 했었지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논둑에선 개구리 개골개골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들으며 은하수 바라보면 계수나무 옆에 토끼는 방아를 찧을까 달님 해님 애달픈 사연에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렸던 순수의 시절 먹빛 하늘 바다에 빛나는 크고 작은 보석들 좌르르 쏟아질 듯 곱기도 하였는데... 요즈음 아이들도 별을 헤는지. 2009. 8. 16.
사찰 너른 마당 큼지막한 함박마다 새아씨 볼처럼 붉은 홍연 옥양목 속곳처럼 뽀얀 백연 방싯방싯 고운 모습 눈이 황홀하고 은은한 향기에 취해 코 또한 호강을 하니 어...허! 극락이 따로 있다더냐. -유승희- 2009. 8. 11.
그 집에 아궁이는 둘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그리워 눈물 핑 도는 먼먼 유년시절 그 아련한 추억의 책갈피를 뒤적일 때면 발길 재촉하는 철길이 있는 곳 항동 겨울이면 연탄을 때는 게딱지같은 집들이 이젠 개발의 뒷전으로 밀려 나 흔적조차 없다 비록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집들이지만 그래도 몸 부쳐 살만 했을 텐데.. 개.. 2009. 8. 10.
아..! 월천리 하늘 문 열릴라 달려간 신 새벽 월천리 조만간 사라져갈 솔섬 밤하늘 쏟아지던 별 들은, 지친 날갯짓 잠시 쉬어가던 길손은, 어이하리 2009.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