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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77

연애 편지 쓸 사람 없을까? 연애 편지 쓸 사람 없을까?//유승희 붉게 물든 단풍잎보다 내 얼굴은 더 붉어 기다림에 지쳐 너무 아파 그런가 봐 하루 종일 기다리지만 나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거든 수줍은 마음으로 주고받는 사랑 얘길 보고 싶은데 사람들마다 손에 작은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얘길 주고받고 사랑도 속삭이고 그래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이제 나는 잊혀졌나봐 아~~~ 그래도 이따금 현관문을 빼꼼이 열고 작은 소녀가 콩콩거리며 내게 다가와 입을 열어 보곤 해 거 뭐라더라? 고지서라나 뭐라나 돈을 갖다 내라는 종이 인가봐 그런데 어느 땐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려 오랫동안 심심했던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엿 듣곤 해 주인아저씨가 카든가 뭔가를 너무 많이 썼다고 아줌마가 마구 큰소리를 치시는 거야 히히히~~~ 싸우는 소리 들으며 웃.. 2023. 7. 10.
꽃잎 편지 꽃잎 편지//유승희 줄장미가 다문다문 피는 오월 노랑 유채의 물결이 파도치는 강변에 와 섰습니다 귓불을 스치는 간질바람에 후~ 그리움 가득 담아 꽃잎 편지를 띄웁니다 바람결에 꽃잎 한장 팔랑 내려앉거들랑 답장 주세요.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2023. 5. 1.
옛 임의 사랑노래 [ 옛 님의 사랑노래//유승희 그대가 바가지에 버들 잎 띄어서 건네준 물 마시며 지혜로움에 아름다운 자태에 내 마음은 그만 넋을 잃었노라 쇠퇴하여 가는 국운에 위화도회군으로 새 나라의 날은 밝아 그대에게 중전 첩지 내렸노라 도탄에 빠진 백성 구하고자 흘린 피 채, 마르기도 전에 왕좌는 무엇이던고 피비린내 나는 자식들간의 왕권다툼 소용돌이 속에 그대와 나와의 사랑의 열매 삭발하고 비구니 되고 생명조차 잃었노라 새 나라를 건국하며 무고하게 죽은 영혼들의 한 갚음이던고 인과응보의 댓가가 너무 처절하구나 그대 내 곁을 떠나던 날 하늘이 내려앉는 슬픔에 통한의 눈물 흘렸노라. 궐 밖 가까이 그대를 묻고 비오면 비오는 데로 눈오면 눈오는 데로 비 맞을 그대 눈 맞을 그대 그리움에 잠 못 이루며 말 달려 왔노라. P.. 2023. 4. 30.
하양 꽃비 맞으며 하양 꽃비 맞으며//유승희 숭얼숭얼 소담스런 벚꽃 흐들어진 봄입니다 함께 하고팠지만 사방천지 둘러봐도 그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 무심한 파아란 하늘에선 살랑 봄 바람타고 겨자빛 노랑 햇살 사이로 포슬포슬 하양 꽃비가 내립니다 내내 젖지 않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걷는 발길 잔물결로 하늑하늑 일어나는 그리움 안고 그대 없는 빈탕을 허전허전 걸었습니다. 2023.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