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작은호수...커피58 마지막 커피를 마신다 마지막 커피를 마신다//유승희한 잔 분량의 물을 포트에 끓였다보글보글 내 지르는 비명소리가 유난히 아프다커피 잔에 석어, 석어 커피를 소르르~~ 물을 쪼르르~~뽀얀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오빠의 장례식을 마치고남은 비품을 챙기며 조카들이 준 믹스 커피오빠가 마지막으로 주고 간 커피다아침마다 행하는 나의 루틴대로찐 계란 하나, 사과 반쪽, 그 외의 과일을 먹고커피 한 잔에 치즈, 견과류를 먹는다오늘은, 그간 의미부여를 곁들여 마셨던 마지막 커피를 마신다갈색 작은 호수에그리운 얼굴이 일렁인다. Michael Hoppe - Beloved 2025. 6. 22. 벽다방 벽다방//유승희고궁 한 켠공원 한 켠빌딩 한 켠길거리 한 켠비가 오나눈이 오나바람이 불거나 사 계절 내내벽에 기대 오도카니 서서하얀 은전 세개 꿀꺽 삼키고는쪼로록~황토물 뱉어내는 벽다방. 2024. 8. 21. 한 잔 커피가 있는 쉼터로...퇴고 한 잔 커피가 있는 쉼터로//유승희좌락, 좌락 비 오는 날창틀에 기대서서 귓가에 울리는 낙수 소리에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오거들랑이글이글 타는 쨍 볕에등에 송알송알 땀방울 맺히고보석처럼 빛나는 크리스탈 유리잔에시원한 얼음 둥둥 띄운 아이스커피 생각나거들랑허둥허둥 한 살매 살아가며지칠 대로 지친 노곤한 사대육신이 세상 가장 안락한 의자에푸욱 파묻혀 쉬고 싶거들랑한 잔 커피가 있는 쉼터로 오세요.헌데,기왕지사 오시는 걸음걸음정열의 꽃검붉은 흑장미 한 송이 들고초록 웃음 가득 머금고주야장천 기다림 천만근의 무게로 매달린 문고리 살짝 열고 오세요. Big Runga - One More Cup Of Coffee 2024. 7. 2. 겨울날의 커피 한 잔 겨울날의 커피 한 잔//유승희 간밤 사락사락 내린 눈 창밖 세상은 온통 폭이 긴 하얀 옥양목이 펼쳐져 있는 듯한 겨울날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며 따끈한 커피가 생각난다 날랜 몸짓은 주방을 향하고 달그락 달그락 커피 잔을 챙기는 손길이 흥겹다 솰랑솰랑 물이 끓어오르면 커피 두 스푼 설탕 한 스푼에 적당한 분량의 물을 쪼르륵 붓고 우유를 곁들인 라떼를 만들어 창밖으로 보이는 소소한 풍경을 음미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 Eric Chiryoku - Sweet Memories 2024. 1. 15.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