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커피가 있는 쉼터로//유승희
좌락, 좌락 비 오는 날
창틀에 기대서서
귓가에 울리는 낙수 소리에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오거들랑
이글이글 타는 쨍 볕에
등에 송알송알 땀방울 맺히고
보석처럼 빛나는 크리스탈 유리잔에
시원한 얼음 둥둥 띄운 아이스커피 생각나거들랑
허둥허둥 한 살매 살아가며
지칠 대로 지친 노곤한 사대육신
이 세상 가장 안락한 의자에
푸욱 파묻혀 쉬고 싶거들랑
한 잔 커피가 있는 쉼터로 오세요.
헌데,
기왕지사 오시는 걸음걸음
정열의 꽃
검붉은 흑장미 한 송이 들고
초록 웃음 가득 머금고
주야장천 기다림
천만근의 무게로 매달린 문고리
살짝 열고 오세요.
Big Runga - One More Cup Of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