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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록쪼로록.......비47

봄비 봄비//유승희 겨울 끝자락 봄으로 가는 길목 2월 파식한 대지위로 자분자분 비가 내린다 미련 남은 날선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옹송그린 잎눈은 봄이 머지않았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 햇살은 참참이 노르스름하게 익어 갈테고 이때다 싶은 만물은 기지개 켜며 두 팔 벌려 봄을 맞이할게다,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2024. 2. 21.
비 오는 밤 비 오는 밤//유승희 비가 내리고 있다 숨결마저 죽은 듯 빗소리가 아우성치는 밤 지나온 많은 날들의 켜켜이 쌓인 애증의 먼지들이 삶의 고랑들이 비에 젖어 가슴을 헤집고 성큼 들어선다 어느새 인생의 중반기 등대 불이 보이지 않는 칠 흙 같은 바다에 떠 있는 갈길 잃은 배처럼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르는 끝없는 항해를 지금도 하고 있다 밤 빗속으로의 나 안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과 음성이 들려온다 잠자던 영혼의 몸 속으로 미끄러지듯 조용히 들어서서 부드러운 눈빛을 보낸다 목줄대기 아프고 명치를 누르는 아픈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진실로, 밤비를 맞으며 가슴 언저리에 찾아든 진실로, 그리운 이들 소리 죽여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우리며 지난날의 발길에 잠시 머문다 밤비는 끊임없이 내리는데......... 2023. 7. 16.
비 오는 날의 그리움 비 오는 날의 그리움 //유승희 사그락, 사그락 내리는 빗줄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네게로 가고 있어 하동하동 붙쩌지 못하고 풀어헤친 마음고름 우표 한 장 없이도.. 자분자분 내리는 빗줄기 살랑 바람결에 빗방울 하나 톡.. 창문 두드리며 와락 안겨 들거들랑 빗방울에 실려 간 내 그리움인 줄 알아. 2023. 5. 5.
오늘같이 봅비가 오는 날은 오늘같이 봄비가 오는 날은//유승희 오늘같이 이렇게 봄비가 오는 날은 바닷가 빠알간 등대가 보이는 카페에서 사랑하는 그대와 헤이즐럿 향기 그윽한 커피 한 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리는 빗줄기에 젖어들며 마주보는 눈동자 서로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어도 서로의 눈빛엔 사랑이 찰랑찰랑 넘쳐 심장에 물꽃이 폴랑 솟아오를 것만 같습니다 오늘같이 이렇게 봄비가 조록조록 내리는 날은 그대가 불러주는 은은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노래에 취해 포근한 어깨 기대어 잠들고 싶습니다. 2023.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