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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록쪼로록.......비

비 오는 밤

by 비 사랑 2023. 7. 16.


      비 오는 밤//유승희 비가 내리고 있다 숨결마저 죽은 듯 빗소리가 아우성치는 밤 지나온 많은 날들의 켜켜이 쌓인 애증의 먼지들이 삶의 고랑들이 비에 젖어 가슴을 헤집고 성큼 들어선다 어느새 인생의 중반기 등대 불이 보이지 않는 칠 흙 같은 바다에 떠 있는 갈길 잃은 배처럼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르는 끝없는 항해를 지금도 하고 있다 밤 빗속으로의 나 안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과 음성이 들려온다 잠자던 영혼의 몸 속으로 미끄러지듯 조용히 들어서서 부드러운 눈빛을 보낸다 목줄대기 아프고 명치를 누르는 아픈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진실로, 밤비를 맞으며 가슴 언저리에 찾아든 진실로, 그리운 이들 소리 죽여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우리며 지난날의 발길에 잠시 머문다 밤비는 끊임없이 내리는데........ 20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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