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도 그리워 눈물 핑 도는 먼먼 유년시절 그 아련한 추억의 책갈피를 뒤적일 때면 발길 재촉하는 철길이 있는 곳 항동 겨울이면 연탄을 때는 게딱지같은 집들이 이젠 개발의 뒷전으로 밀려 나 흔적조차 없다 비록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집들이지만 그래도 몸 부쳐 살만 했을 텐데.. 개발을 해 주변 환경이야 나아지겠지만 손에 쥔 보상비를 가지고 좀 더 낳은 터전을 마련은 했을 런지
그 집에 아궁이는 둘이었지만//유승희 그 집에 부엌 안방 아궁이는 둘이었다 새색시의 신혼살림이가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안방을 차지했다 그 시절 겨울은 왜 그리도 추었던지 안방 아궁이는 둘이었지만 냉기가 가득한 한 아궁이는 겨우 내내 새댁을 으스스 추위에 떨게 했다 큰 어르신인 시어머니는 추위를 몹시 타시는 분인지라 분명 절절 끓게 사셨건만... 떨어진 양말을 똘똘 뭉쳐 만든 불구멍 마개는 항상 꼭 막아놓은 채였다 시어머님 못지않게 추위를 타는 부실한 며느리 한 밤중 살그머니 일어나 마개를 느슨하게 열어놓지만 아침 준비하려 나와 보면 어느 새 꽉 엄마가 시집 올 때 해 주신 보온메리 속옷을 입어도 너무 추웠다 아니 어쩌면 사랑받지 못 하는 서러움 한 식구이면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는 소외감에서 오는 외로움으로 마음이 더 시리고 아팠을게다 한 하늘 아래 살면서도 볼 수 없어 늘 보고 싶고 그리운 엄마 눈이 푹 쌓인 겨울밤 신랑 몰래 일어나 동전을 들고 동네 구멍가게 공중전화를 향했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너무 추워서 그 집에 아궁이는 둘이었지만 너무 너무 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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