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곱게 물든......秋114 가을 기도 가을 기도//유승희 허무가 폐부 깊숙이 젖어드는 나이 이 가을엔 울지 않게 하소서 비취빛 맑은 가을 하늘처럼 시기, 질투, 미움 모두 비워내는 백옥 같이 하이얀 마음이게 하소서 통통한 갈 햇살에 탐스럽게 익은 열매처럼 좋은 결실 맺게 해주시옵소서. 2011. 10. 19.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유승희 창창했던 나뭇잎 붉노라니 점점이 물들어가는 계절 딱히, 꼭 집어 말할 수 없이 누군가가 괜스레 그리워지는 가을 꽁지에 불붙은 고추잠자리 넓은 하늘바다를 유영하고 코스모스 한댕거리는 길가에 서서 가던 걸음 멈춰 바라보는 깊어가는 물빛 갈 하늘엔 그.. 2011. 10. 9. 이 가을이 서럽습니다 o 이 가을이 서럽습니다//유승희 허연 머리 풀어헤친 억새 서걱서걱 은빛 물결치는 가을바람 앞에서면 비어가는 가슴골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어 오소소 한기가 납니다 비단, 바람 때문만은 아닌 것을 굳이, 애꿎은 바람 탓만 하는 이 가을이 마냥 서럽습니다. 2011. 10. 4. 가을 이야 가을 이야//유승희 녹음이 바람결에 아우성치던 날들 짧은 사랑의 정염을 울음으로 지 샌 날들을 긴 세월 뒤로 묻고 떠나면 진동하던 향기와 아름다운 물결이 낙화되고 다음이란 기약으로 추억 속의 날들로 저 만치 가면 달빛 아래 틈새 사랑을 노래하는 슬픈 사랑의 소리가 타는 그리움으로 붉게 물.. 2011. 10. 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