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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114

가을 길을 나섭니다 가을 길을 나섭니다//유승희 그대 향한 그리움에 허둥허둥 조바심치며 가을 길을 나섭니다 내 발길 닿는 곳 그 어디에든 그대는 잰걸음 서둘러 먼저와 있는데 목청껏 부르지 않아도 그대는 시종 내 곁에 있는데 동동 구르는 조급한 마음 붙저지 못하고 난, 그만 그대 찾아 말긋말긋한 파.. 2012. 10. 24.
가을 편지 2 올 가을도 대붕이 따끈한 갈 햇살에 시위를 당기며 다홍빛으로 물들어 갑니다이별의 창 넘어 머나먼 곳에 계신, 연시를 좋아하시던 당신이 그리운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편지 2 //유승희 또, 다시 가을입니다 물빛 하늘은 끝없이 높이만 가고 뭉텅이 구름들이 하늘 바다를 유영하는데길가.. 2012. 10. 9.
입추..2 입추..2 //유승희 녹음 창창 농익은 타오름 달 용광로처럼 볕은 이글거리는데 절기는 어김없이 찾아와 입추를 맞이하며 가을의 시작임을 알리고 있다 가을이 오는 날의 하늘은 박속같은 맑은 구름이 온통 칠갑을 하고 활딱 열어젖힌 창으로 억지춘양 인심 쓰듯 간간이 들어오는 미미한 바람이 후덥지근하다 긴긴 여름날을 후끈 달아오른 아스팔트 입김이 뜨거워 감히 외출은 꿈도 못 꾸고 거의 집에서 차가운 물 끼얹고를 반복하는 일상을 보내고 가을의 시작 입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리 하게 느껴지던 여름도 진처리치며 어서 가라 등 떼밀지 않아도 훗날을 기약하며 한 발짝씩 떠날 준비를 서두를 테고 벼 나락도 따끔한 갈 햇살에 시위를 당기며 노릇노릇 익어 황금물결로 출렁이리라. 2012. 8. 7.
그가 간다 그가 간다//유승희 그가 간다 붉노라니 곱게 물들이고 눈 가득 황홀하게 안겨 오는가 싶더니 살찬 바람에 화르르 날려 낙엽 쌓이더니만 ...아! 진정 이별은 서러운 것을 그가 간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다 아쉬움 뒤로한 채 훗날을 기약하며 허전허전 그가 떠나간다. 2011.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