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곱게 물든......秋114 가을인 게여...3 가을인 게여...3 //유승희 끝 간대 없이 높아져가는 파란 하늘바다에 둥실 구름 오손도손 모여 수런대면 가을인 게여 치렁치렁 쏟아지는 햇살아래 누릇누릇 익어가는 들판의 속삭임 귓가에 맴돌면 가을인 게여 불현 듯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전화를 하고 싶고 오랫동안 소원했던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옛 추억 또박또박 써 내려간 사연 들고 우체국으로 발길이 향하면 가을인 게여 몽실 구름 솜사탕처럼 피어오른 비취빛 하늘가에 눈길 머물고 그리운 이들이 보고 싶어 핑그르르 눈물 고이면 가을인 게여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2013. 9. 20. 가을인 게여...2 가을인 게여...2//유승희 한 낮은 여전히 자글자글 끓는 땡볕이지만 조석으로 선들바람 불고 새벽녘 선뜻한 바람이 느껴져 이불자락 끌어당기면 가을인 게여 푸르던 잎 한 잎 두 잎 노르스름 불그스름 물들어 가면 가을이 게여 꽁지 빨간 고추잠자리 너렁청한 하늘바다 제 세상 만난 듯 유유히 휘젖고 다니면 가을인 게여 길섶에 졸라라니 핀 코스모스 은은한 향기 뿜으며 산들바람 결에 한들한들 춤추면 가을인 게여 짧은 사랑을 애절히 울어대는 매미소리 멀어져가고 댓돌에 숨어 틈새사랑을 노래하는 귀뚜리소리 깊어져 가면 가을인 게여 2013. 9. 9. 가을 예감 가을 예감//유승희 마냥 멀게만 느껴졌다 장마 끝나고 연일 이어지는 땡볕 더위에 과연 가을은 오려는지 하는 기우 속에 최첨단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이즘을 살면서도 절기란 마치 짜 맞춘 듯이 어쩜 그리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옛 사람들의 슬기로움에 새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 2013. 9. 4. 초가을 서정 초가을 서정//유승희 불꽃같은 사랑으로 짧은 사랑을 쓰르쓰르 울어 예던 쓰르라미도 서서히 임종을 준비하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맞이하는 계절의 서막을 알리며 초가을 밤의 정적을 깨운다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알곡은 쏟아지는 햇살에 연신 비비적대며 누런 황금 바다물결을 이루고 .. 2013. 9. 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