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도 대붕이 따끈한 갈 햇살에 시위를 당기며 다홍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이별의 창 넘어 머나먼 곳에 계신, 연시를 좋아하시던 당신이 그리운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편지 2 //유승희 또, 다시 가을입니다 물빛 하늘은 끝없이 높이만 가고 뭉텅이 구름들이 하늘 바다를 유영하는데
길가에 코스모스는 녹색 망사치마 입고 바람결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갈 햇살의 유혹에 사브작사브작 나지막한 산길을 걸었습니다 고깔모자쓴 도토리 툭툭 나동그라지고 계절맞이에 나선 잎들은 가을빛에 연신 입질을 하는데 부리나케 옷 갈아입은 단풍잎은 보아달라 안달을 떨고 머리 풀어 헤친 은빛 억새가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 댑니다 너즈넉한 가을빛이 내려 앉은 벤치에 앉아 가을 내음에 취해 흠흠 거리다 살고마니 눈 감으면 아른대는 당신 모습 ...아! 또, 다시 찾아온 이 가을 당신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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