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목......간이역330 사월 편지 사월 편지//유승희 포실한 봄바람에 하르르 꽃비가 내리는 사월입니다 당신을 만나 한 살매 살아감에 있어 따스한 온기로 감싸주는 당신이 있기에 크나 작으나 인생에 걸림돌로 다가왔던 지난날들이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날 입 때까지 아늑함으로 살아왔음에 그런 당신 곁에서 남은 내 생도 당신.. 2007. 4. 11. 즐거웠던 날은 가고 즐거웠던 날은 가고//유승희 아주 오래 전 나를 찾던 우체부 아저씨 제복에 무거운 가방을 둘러매고 한 여름 땡볕에 땀방울 뚝, 뚝 추위가 살을 파고드는 겨울 토끼털 귀마개를 하고 손을 호호 불며 찾아오시고는 했습니다 전방으로, 월남으로 떠난 아들의 무사함을 알리는 한 통의 편지에 웃음을 가득.. 2007. 3. 5. 그 남자의 여자 그 남자의 여자//유승희 그 남자의 아내는 예쁘다 새카만 눈썹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오뚝한 코에 입은 자그마하다 그 남자는 검으딕틱 한 피부에 생김생김조차 우락부락하여 우리 모두 말하길 소 도둑놈 같다고 한다 그런 그 남자는 보기 드문 가정적인 남자다 시계처럼 땡~~.. 2007. 3. 4. 성산포엘 가니 성산포엘 가니//유승희 하늘이 내려앉은 듯 시파란 바다 찰싹대는 파도소리 들으며 크다만 소철이 겨울임에도 새파라니 뾰족뾰족 입술을 내밀고 노오란 유채꽃이 봄을 부르고 키 작은 코스모스 때 아닌 마중을 하는 빠끔빠끔 얽은 새카만 돌로 담을 둘러친 나지막한 동네를 지나 해안을 돌며 가다 보.. 2007. 2. 26.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