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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그 남자의 여자

by 비 사랑 2007. 3. 4.

    그 남자의 여자//유승희 그 남자의 아내는 예쁘다 새카만 눈썹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오뚝한 코에 입은 자그마하다 그 남자는 검으딕틱 한 피부에 생김생김조차 우락부락하여 우리 모두 말하길 소 도둑놈 같다고 한다 그런 그 남자는 보기 드문 가정적인 남자다 시계처럼 땡~~치면 딩동~~ 허긴 이런 남자 믿지 말라고 흔히 말들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그 남자만은 아니란 걸... 아내 사랑하길 금쪽같이 위하고 자식 사랑 또한 두말할게 없다 가정 사에 있어서도 그 남자의 아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집안 일 외에는 거의 그 남자의 몫이다 그건 그 남자의 아내가 원해서도 아니요 아마 그 나름대로의 사랑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삶에 있어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길들여진 그 여자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결코 원치 않는 불행이란 검은 그림자는 도처에 잠재해있다 무차별 공격을 가해온다 그 보이지 않고 예고조차 없는 검은 그림자는 가정뿐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살아왔던 그 남자에게도 예외는 아닌 듯... 뇌졸중이란 결코 원치않던 불청객이 찾아와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움으로 걸음은 부자연스럽고 정신이 들쑥날쑥하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게 다반사인 날들의 연속이다 이젠, 집안의 모든 일들을 짊어진 그 남자의 여자 그렇게도 자신의 품속에서 사랑만으로 길들여졌던 아내 고이 보듬었던 그 여자가 자신의 몫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 남자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 후로도 두 번의 수술을 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어도 그저 이 상태로만 유지를 해도 좋다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의 이웃 그녀에게 힘내라고 화이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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