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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312

당신이어서 좋습니다 *당신이어서 좋습니다//유승희* 골목길 담장 넘어 고개 내민 라일락꽃 미소 보면서 생각나는 이가 당신이어서 좋습니다. 마음속에서 하고픈 말들을 고이 접어 전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어서 좋습니다. 피고 지는 꽃들을 보다 생각나는 이가 당신이어서 좋습니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지는 저녁노을.. 2006. 4. 28.
흙에 살리라 흙에 살리라//유승희 가을걷이 끝 난 추수 뒤 짚 엮어 새끼줄 꼬고 삼태기, 광주리 만들었지 돌쇠 아범 마작에 손대고 논 밭 날리고 도시로 야반도주하고 개똥 아범 읍내 대폿집 아낙에게 정신 팔려 살림 거덜 내고 망신 살 뻗쳐 고향 등져도 우직한 나는 고향을 한 발짝도 떠나 선 살수 없어 농사를 천.. 2006. 4. 25.
인생이란 한낱 꿈인것을 인생이란 한낱 꿈인것을//유승희 춘천이 낳은 문학청년 김유정 부농의 집안에 태어났으나 조실부모한 어린 소년 곡식이 가득 담기듯 재산을 많이 모으라고 멱설이라고 아명을 지어 주었지만 이십 년이나 손위인 형님은 주색에 잠기어 밤낮을 모르는 난봉꾼이었네 일곱 살에 어머니를 잃고 아홉 살에 .. 2006. 4. 17.
아..! 생각같아선 아..! 생각같아선//유승희 봄 물결 천지간에 야울야울 홍황자백 흔전만전 꽃 피는 화사한 봄날에도 구비 구비 돌아온 생의 갈피갈피엔 흰 꽃이 늘어만 가네 한 웃음 뒤로 서글픈 우울의 자국들 내 천자 친구 하자네 싱그러운 젊음을 보면 부러움 반 서글픔 반 칭얼칭얼 이를 어째 양푼 장사 울고 가겠다 옹송그린 억지투정 할기족족 고개 처 들며 너도 한때는 그랬니라 하네 초로의 또 다른 내 모습 보며 그들이 너를 보면 아직은 햇 늙은이구먼 하며 그래도 저 때가 좋지 하는 눈길 속내 들킨 듯 머리 숙이네 아..! 생각 같아선 세월 한 삼태기 푹~~~~~~~퍼서 두엄 통에 버리고 싶다네. 2006.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