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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거울 앞에서

by 비 사랑 2006. 12. 25.
거울 앞에서//유승희
소스라치게 놀라며
똥그래지는 눈
어 머 언제?
저승길을 재촉한다는 
예쁘지도 않은 꽃은 
아예 꽃밭이 되려하고
이를 어째
밭고랑은 사방천지로 길을 내려하네
이런 이런 
하야니 뭉텅이로 내린 서리는 
한 둘이라야지
뽑으려 했다간 
치켜 뜬 눈으로 이마 주름은 더 늘 거구 
손톱은 또 얼마나 아픈데
머릿속은 또 어떻구
아마, 두통으로 쓰러지고 말 걸
아..하!
이러면 되겠네
검버섯은 피부과에 가서 
싹~ 없애 버리구
머리는 염색을 하구
주름은 적금타면 
보톡스를 맞으면
근데 있잖니
세월에 장사 있겠어
혼자만 늙어 가는 것도 아니구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야지
나이에 맞게 
아름다이 곱게 늙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어
어거지 생떼거지로 
만들어서 젊고 예쁘면 뭐해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다행 인 게지
뭐니 뭐니 해도
곁에서 함께 늙어가는 사람이
아직도 예쁘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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