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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조금만 사랑할 걸 조금만 사랑할 걸..그랬습니다//유승희 그대를 가슴에 품는 게 이리 아플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품을 걸 그랬습니다 온새미로 마음 다 내어 주고 아무것도 남지않은 빈껍데기 될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내어 줄 걸 그랬습니다 두 눈에 그대 가득 담아 다른 어느 무엇도 볼 수 없이 당달봉사 될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담을 걸 그랬습니다 작은 소라 껍질 그대 음성으로 가득 차 이 세상 그 어느 소리도 감감 일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채울 걸 그랬습니다 타는 노을처럼 이 가슴 이토록 붉게 물들 줄 알았더라면 조금만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그대만 바라보며 눈부처 옹이로 박혀 깜깜절벽 요지부동으로 망부석 될 줄 알았더라면 아주 아주 조금만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2009. 12. 24.
갈대는 밤새 울었다 갈대는 밤새 울었다//유승희 갈대는 밤새 울었다 외로움에 온몸 풀어헤쳐 강변에 서서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가을 하늘 벗삼아도 좋으련만 떼지어 날아오는 철새의 노래 소리 시름 달래도 좋으련만 붉게 타는 저녁노을 마음 한 자락 내 주어도 좋으련만 밤하늘 홀로 떠 있는 달 너 또 한 외롭더냐 위안 삼아도 좋으련만 그리운 임 기다리다 지쳐 그만, 하이얀 빈 가슴 쓸어안고 밤새도록 서그럭 서그럭 섧게 섧게 울었다. 2009. 12. 16.
흔적 흔적//유승희 시커먼 어둠이 천지간을 덮은 긴 밤 내 어둠의 서슬도 아랑곳 없이 밀거니 쓸거니 통곡으로 검은 파도 물마루 떠난 빈 자리 물결무늬 고랑 진 아픈 흔적 무심히, 잊은 듯이 그냥 저냥 그러하듯이 다시 찾아온 자리 엔 울음소리에 묻혀버린 명치 끝까지 아파오는 그리움이 쏴~~~아 밀려왔다 밀려갔다 처~ 얼 썩 처~ 얼 썩. 2009. 12. 11.
등대 등대지기//유승희 하늘이 내려앉은 한낮의 파란 물결 이글거리는 태양에 은빛여울 반짝이고 갈매기 끼르르 룩~~~ 노래 부르며 벗 되어줄 땐 뭍에 두고 온 처자식 그리움 잠시 접어두고 어둠이 밀려 와 달 그림자 내려앉은 밤 검푸른 바다 파도소리 철썩 일 때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외로움 망루에 .. 200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