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뾰족 꽃 빵긋..春86 봄맞이 봄맞이//유승희 강줄기 하나를 사이에 하이얀 매화와 노오란 산수유가 봄을 가득 한 아름 안고 봄바람에 둥실 뜬 마음들을 불러 모아 너도나도 앞 다투어 발걸음을 서두르게 한다 바람할미 얄미운 심통에 더러는 새들새들 풀 죽은 모습으로 먼 길 발서슴 하며 찾아온 손님을 방긋 웃음으로 맞이하는 뽀얀 분 바른 매화 아가씨 시렸던 긴 겨울 매서운 강바람 마주하매 뼈 속 파고드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인고로 꽃망울 맺어 파란 하늘아래 춘 삼월 통통 익어가는 노란 햇살에 무르익어 이리 고운 자태로 야들야들하니 꽃 피워냈고 나. 2007.3.16 시작노트-섬진강 매화마을을 다녀와서 2010. 4. 18. 봄 이래 봄 이래//유승희 너렁청한 시퍼런 하늘 바다를 뵤뵤 대며 마치 서커스단 곡예사처럼 새 한 마리 갈씬갈씬 도홍빛 속삭임 귓가에 재재불 거리고 있어 때때론 슬피 가슴을 적시던 새 소리 오늘은 노래 소리로 들리는 걸 보니 내 맘도 즐거운 가 봐 새말간 들이랑 산이랑 질세라 앞 다퉈 봄맞이하느라 수런수런 봄 물결이 파도치고 파란 꿈들이 포올포올 피어올라 두둥실 구름이 되곤 해 사르락사르락 가지마다 틔는 연한 새싹 눈웃음 샐샐 나울나울 춤추며 오고 있어 너도 나도 하나같이 입 모아 노래해 봄이라고 문득 새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 드넓은 하늘 바다 아무리 날아도 아프지 않은 날개를 달고 네게 갈 수 있는 그곳으로 날아가고파서 봄 이래. 2010. 4. 13. 봄..2 봄..2 //유승희 누가 오는데 이처럼 들 부산스러운가요 온 산은 잇빛 물결로 출렁이고 겨우내 헐벗었던 나무들은 잔뜩 물이 올라 청개구리 빛으로 옷을 갈아입느라 수런수런 난리가 났습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법석이랍니까 알록달록 봄단장에 그만 어질어질 현기증이 납니다 바람이 살고마니 다가 와 귓전에 대고 속살댑니다 봄바람을 타고 어디로든 떠나라고.. 이런, 제기랄 환장 허겠네. photo-2010.4.9 원미산 2010. 4. 11. 그대였군요 그대였군요//유승희 창문 넘어 따사로운 햇살 커튼 사이 살며시 비집고 들어서며 해살스레 웃는 괜 시리 창가를 서성이며 구구구 비두로기 소리 귓속 솜털 좋아라 보르르 숲 길 오솔길 가 진달래 눈 토독 밭두렁 뽀얀 김 모락모락 냉이 아씨 방실방실 겨우 내내 꽁꽁 얼었던 나릿물 좋아라 도란도란 버들강아지 보송보송 쑥 아씨들 몰곳몰곳 모여 앉아 바륵바륵 도닐던 종달새 신나라 쫑달쫑달 열구름 가던 길 멈추고 기웃기웃 덩달아 나도 야 바람결에 그대 오는 발자국소리 들리는 듯 귀 쫑긋~~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심통사나운 바람할미 강 건너 바다 건너 산 넘어 들길을 지나 가비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톡..톡..톡 뉘신 가 했더니 어머나! 그대였군요? 그대가 오시느라 이렇게 내 마음이 부산스러웠군요. 2010. 4. 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