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뾰족 꽃 빵긋..春86 봄..6 봄..6//유승희 긴 겨울 척박한 동토 어둠을 뚫고 꼼틀꼼틀 저 저 용트림 봄을 향한 몸짓을 봐 시샘 많은 바람할미 살찬 바람 불어대지만 아랫녘에서 톡톡 볼가지는 꽃 소식은 소소리바람 결에 사운거리고 순연해진 양지 녘엔 폭삭해진 대지를 달싹달싹 냉이 아줌마 새록새록 파릇이 돋아나고 귓불을 사알살 간질이는 봄바람 그 은밀한 유혹에 부지런 맞은 발걸음들 논틀밭틀 나섰다네 2011. 3. 6. 봄 예감 봄 예감//유승희 귓불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온기가 혼혼하다 담벼락에 기대있던 눈 덩이 질질 녹아 골목길을 적시고 살몃 눈 틘 감나무 가지에 참새가 날아와 짹짹 거린다 꽝꽝 얼었던 강물도 녹아 쩍쩍 갈라지는 소리 요란하다 기세등등한 칼바람으로 으름장 놓더니 다가오는 계절 앞에서야 전 들 용 빼는 재주 있으랴만 핼금 거리며 아쉽다 억지춘향 왠 강짜 인지 깊은 골 설중 복수초 소물소물 봄의 서막임을 알리고 바다 건너 매화는 톡톡 꽃망울 터트렸다지만 허나, 옷고름 풀어 헤치고 방심할일 아니다 바람할미 심술 통에 봄앓이 무서우니. 2011. 2. 18. 입춘 기인 겨울 내내 짙은 어둠의 골짜기에서 옹크리고 있던 변산바람꽃 봄이야 봄 기쁨의 환희로 얼음을 끙끙 밀어 올리며 어렵사리 핀 저..저.. 말없는 기다림을 좀 봐 봐 아무리 매서운 칼바람도 절기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것을 조금 참고 기다리지 않고 급한 성질머리 앙탈을 부렸으니 부끄러워 어쩌누 입춘..1 //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2011. 2. 5. 오, 이화여...! 오,이화여...! 바람할미 제아무리 요동친 들 쌩글 거리는 봄 햇살에 용빼는 재주 있으랴 볼록한 꽃망울 송알송알 부풀리더니 오동통 익어가는 노오란 햇살 한 아름 안고 갓 젖 뗀 아가의 속살처럼 살보드란, 바지랑대에 내 걸린 옥양목 같이 뽀야니 바끄러운 듯 수줍게 빠끔 내보이더니만 새하얀 눈꽃송이처럼 흐벅지게 피어 향기 또 한 은은하니 가던 걸음 멈춰 서는 고나 흠흠 코 발름대며 살고마니 다가가 보시시 그대 볼에 입 맞추는 이 봄 오, 梨花여...! 그대가 피었으니 봄이드뇨 봄이 오니 그대가 피었느뇨. -유승희- 2010. 4. 2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