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겨울 내내
짙은 어둠의 골짜기에서 옹크리고 있던
변산바람꽃 봄이야
봄 기쁨의 환희로
얼음을 끙끙 밀어 올리며
어렵사리 핀
저..저..
말없는 기다림을 좀 봐 봐
아무리 매서운 칼바람도
절기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것을
조금 참고 기다리지 않고
급한 성질머리 앙탈을 부렸으니 부끄러워 어쩌누
입춘..1 //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