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뾰족 꽃 빵긋..春86 꽃샘추위..2 꽃샘추위..2//유승희 입춘이 지난지도 꽤 오래 이젠 그악 맞은 추위도 어지간하면 물러설 때도 되었건만 붙박이처럼 요지부동인 채 하다하다 못해 이젠 한 술 더 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날선 바람에 빼꼼 틔우던 눈도 화들짝 놀라 잔뜩 움츠러들고 모지락스러웠던 혹한을 견디고 눈 더미 헤비작 헤비작 낙엽 살며시 들추고 꼼틀꼼틀 봄맞이 나선 여리고 여린 바람꽃 봄인가 싶으면 겨울 인 듯 겪음 내기로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심술패기 바람할미 등살에 애라 못 살겠다 쫑알대며 흙 이불속으로 쏘~옥 숨어 버리겠다.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남택상 2013. 3. 1. 봄소식 봄소식//유승희 에일 듯 꽁꽁 얼어붙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생뚱맞게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머물렀던 적 없었던 것처럼 봄은 마냥 멀게만 느껴졌지만 두터운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면 한 발짝 봄을 향한 순연한 바람결이, 한층 정겨워진 햇살이, 이제 봄은 머지않았다고 속살거린다 마당으로 담 벽으로 쌓였던 눈은 작은 물길을 내고 묵직한 겨울을 훌훌 벗어 버리고 잔뜩 움츠렸던 어깨, 활짝 펴고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실눈 뜬 매화아씨들 수런거리며 포근포근한 햇살에 눈 맞춤하기 바쁜데 포르르 날아온 까치 한 마리 감나무 가지에 난짝 앉아 이제 곧 경칩 이라고, 봄은 가까이 왔노라고 쩍쩍 입 벌리고 목청껏 노래한다. 2013. 2. 28. 봄 마중 봄 마중//유승희 뒤척뒤척 봄앓이 하다 잠든 밤 까치가 목청껏 선잠 깨우는 아침 산모롱이 돌아오는 아롱아롱 아지랑이 반가운 그대 소식 전해주려나 여린 햇살 퍼지기 시작한 창문 넘어로 눈길이 향합니다 아직은 햇살 서럽고 한 치도 물러설 낌새 없는 추위는 도돌이표 그럼에도 바다 건너 제주엔 노오란 유채가 물결을 이루고 성질 급한 매화는 톡톡 꽃망울 터트리며 봄 문턱에 들어섰는데 도통 감감인 그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살짝 귀띔해 주세요 하동하동 달뜬마음 단걸음에 마중 가렵니다. 사진//소암 2013. 2. 22. 2 월, 봄으로 가는 길목 2 월, 봄으로 가는 길목//유승희 봄으로 가는 길목 2 월 살랑바람에 희망 가득 담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자분자분 내린다 살 얼음장 밑으로 골 갯물 돌돌 흐르고 겨우내 지루했던 잠에서 깬 봄물 축인 나목들 앞 다퉈 수런수런 눈 틔울 채비를 서두르면 산골짝 돌 틈 사이 작은 요정들 머잖아 가녀린 꽃대 꼼틀꼼틀 기지개 펴며 닫혔던 봄을 활짝 열어젖히고 새봄의 찬가를 부르리라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 2 월 입춘을 목전에 두고 조근조근 봄이 내린다. 2013. 2. 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