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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뾰족 꽃 빵긋..春

봄소식

by 비 사랑 2013. 2. 28.

 

 

봄소식//유승희 에일 듯 꽁꽁 얼어붙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생뚱맞게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머물렀던 적 없었던 것처럼 봄은 마냥 멀게만 느껴졌지만 두터운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면 한 발짝 봄을 향한 순연한 바람결이, 한층 정겨워진 햇살이, 이제 봄은 머지않았다고 속살거린다 마당으로 담 벽으로 쌓였던 눈은 작은 물길을 내고 묵직한 겨울을 훌훌 벗어 버리고 잔뜩 움츠렸던 어깨, 활짝 펴고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실눈 뜬 매화아씨들 수런거리며 포근포근한 햇살에 눈 맞춤하기 바쁜데 포르르 날아온 까치 한 마리 감나무 가지에 난짝 앉아 이제 곧 경칩 이라고, 봄은 가까이 왔노라고 쩍쩍 입 벌리고 목청껏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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