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뾰족 꽃 빵긋..春86 산골짝의 봄 산골짝의 봄//유승희 아직은 찬기운이 감도는, 여린 봄을 맞은 나즈막한 산기슭에서 모진 추위에도 가녀린 꽃대 조촘조촘 밀어 올리며 꽃을 피우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봄은, 그렇게 골짜기 마다 작은 용트림으로 사브작사브작 오고 있었다 꽃피는 것을 심통 부리며 생트집잡고 이 골짝 저 골짝 휘젓고 다니며 살찬 바람 불어대도 산골짝 꼬마 요정들 겨우내 얄팍한 햇살아래 빛바랜 낙엽 이불 달싹 들추고 꼼틀꼼틀 봄빛 따라 나서잔다 2013. 3. 16. 봄 향기 봄 향기//유승희 햇살이 멋진 춤사위로 하늘거리며 자르르 내려앉는 봄날의 창가 소르르 부는 바람결 따라 다사로운 봄 향기가 느껴진다 싸하니 입안을 톡 쏘는 달래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냉이 봄을 파는 좌판위의 후레지아 엄마의 다스한 등 포대기에서 옹알이하는 아가의 입 내음에도 풋풋한 봄 향기가 가득하다 봄 햇살 포르르 내려앉은 창가에서 마주한 뽀얀 안개 모락모락 봄 물결 남실대는 작은 찻잔에도 달달한 봄 향기가 가득하다 사진//박기현 History of Love (Cha Cha) 2013. 3. 8. 봄..9 봄..9//유승희 꼼틀꼼틀 움 트는 소리 소곤소곤 속살대는 소리 사뿐사뿐 산등성 넘어 오는 소리 아...유! 귓불을 간질간질 간지럼 태우며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담방담방 오고 있는 봄. History of Love (Cha Cha) 2013. 3. 7. 오는 봄 오는 봄//유승희 진저리쳤던 기나긴 겨울 어서 가라 냅다 등 떠밀며 쫓아버리고 어서 오라 두 팔 벌려 반기려 해도 겨우내 심술부리고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손사랫짓하며 오지 마라 터 억 버티고 있지만 재 넘어 아지랑이 촐랑촐랑 야지랑 떨며 오고요 겨우내 꽝꽝 얼었던 얼음장 밑으로 골 갯물 돌돌돌 노래 부르고요 냉이 아줌마랑 쑥 아씨도 뾰족 뾰족 고개 쳐들고요 버들개지 보르르 기지개 피고 홍매도 하르르 눈 틔며 꽃 피울 기세이고 물오른 나무가지 수줍게 눈 틘 마디마다 봄이 다닥다닥 매달려 수런수런 이야기 꽃 피우며 배실배실 웃고 있는걸요. 어때요? 아무리 그래봤자 용빼는 재주 있나요 가고 오는 순리대로 봄은, 보들보들 명지바람 타고 오는 것을.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 2013. 3. 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