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뾰족 꽃 빵긋..春86 봄 이래 봄 이래//유승희 너렁청한 시퍼런 하늘 바다를 뵤뵤 대며 마치 서커스단 곡예사처럼 새 한 마리 갈씬갈씬 도홍빛 속삭임 귓가에 재재불 거리고 있어 때때론 슬피 가슴을 적시던 새 소리 오늘은 노래 소리로 들리는 걸 보니 내 맘도 즐거운 가 봐 새말간 들이랑 산이랑 질세라 앞 다퉈 봄맞이하느라 수런수런 봄 물결이 파도치고 파란 꿈들이 포올포올 피어올라 두둥실 구름이 되곤 해 사르락사르락 가지마다 틔는 연한 새싹 눈웃음 샐샐 나울나울 춤추며 오고 있어 너도 나도 하나같이 입 모아 노래해 봄이라고 문득 새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 드넓은 하늘 바다 아무리 날아도 아프지 않은 날개를 달고 네게 갈 수 있는 그곳으로 날아가고파서 봄 이래. 2008. 4. 5. 입춘 입춘//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 2008. 2. 5. 그대는 5월의 여왕 . 5월의 여왕 장미여!//유승희 그대에게 휘황 찬란한 왕녀의 관을 씌워 주지 않아도 가히 그대는 여왕 이로소이다 어이 가시없는 가슴 허락하지 않고 비수처럼 날선 가시 주셨지만 독기 없는 그대를 어찌 장미라 할 수 있으리까 두루두루 고운 빛깔에 색마다 다른 꽃말들 그대 가시와 은은한 향기 불타.. 2007. 5. 21. 네가 그리웠지 네가 그리웠지//유승희 꾀꼬리 빛 개나리가 하늘을 물들일 듯 끝간데 없이 흐들어지게 피어있는 노오란 햇살이 당실당실 춤추는 길을 걸어가며 네 생각났지 그리움의 색은 어떤 색일까 하늘을 보면 파란색일 거 같고 노을을 보면 붉은 색일 거 같애 진달래꽃을 보면 연분홍색일 거 같은데 어쩌면 그리움으로 가슴을 태우니 노을 빛 일거야 아니, 그리워도 볼 수 없음에 애가 타니 꺼멓게 타 버린 먹빛 일지도 몰라 내 맘이 이렇듯 너도 내가 그립니 그럼 네 가슴도 붉게 물들고 모다다 타버려 숯검둥이가 됐겠구나 우리함께 물든, 타 버린 그 아픔은 무슨 약으로 나을 수 있겠니 샛노란 개나리꽃을 보며 네가 그리웠지 그만, 내 눈은 뇌라니 물들어 황달병 걸렸지. 2007. 4. 3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