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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330

뗘도는 섬 . 떠도는 섬//유승희 물밀 듯이 밀려가는 차량들의 행렬 속에서 여인들의 분내와 고달픈 삶의 굴레에 찌든 땀내가 뒤엉킨 지하철에서 속절없이 떠도는 섬이 된다 치 올라오는 예리하고도 총명한 눈길들 속에 주눅들어 끝간데 없이 추락해 가는 돋보기 속의 흐릿한 눈망울 나를 묶고 있는 .. 2012. 8. 11.
땡볕 유감 태양신이 노했나 보다 이글이글 지구는 화롯불이다 너도 나도 덥다보니 집집마다 에어컨 선풍기가 바삐 돌아간다 우리집은 한 달 내내 전기를 써 봤자 넉넉잡아 30000 만 원에서 40000 만원 그 사이로 나온다 젤 많이 사용하는 것이 컴퓨터고 마루불은 거의 안 키고 깜깜 절벽으로 산다 사람.. 2012. 8. 5.
耳鳴 耳鳴(이명)//유승희 작은 벌레 한 마리 허락 한적 없건만좁은 동굴 비집고 들어와 막무가내로 둥지를 틀었다 그 눔 참 재주가 어찌나 좋은지 오만가지 소리를 다 내어가며 울어댄다 종일토록 지치기도 하련만 주인이 취침에 들어야만 기진한 몸 벌렁 눕는다 그나마 고마운 건 새끼를 치지.. 2012. 7. 31.
빨간 우체통 생전의 엄마는 두 아들들이 군 입대하면서 거의 매일을 편지를 쓰셨다 지금처럼 봉투 앞면에 발신인과 수신인의 주소지를 쓰게 되어 있지 않았던 그 때 뒷면에 싸인 팬으로 커다랗게 주소와 함께 엄마 씀..이라고 쓰셨다 지극정성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쓰시는 엄마는 부대 내에서 당연 .. 2012.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