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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뗘도는 섬

by 비 사랑 201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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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섬//유승희 물밀 듯이 밀려가는 차량들의 행렬 속에서 여인들의 분내와 고달픈 삶의 굴레에 찌든 땀내가 뒤엉킨 지하철에서 속절없이 떠도는 섬이 된다 치 올라오는 예리하고도 총명한 눈길들 속에 주눅들어 끝간데 없이 추락해 가는 돋보기 속의 흐릿한 눈망울 나를 묶고 있는 그 무엇 그것이 굳이 구속이 아니더라도 헤어나고 싶은 충동감으로 아니, 절실함으로 나를, 옭아매고 있는 의무를 벗어 던지고 권리마저도 무거운 짐짝 버리듯 내 팽개치고 발길 닿는 곳 어디든 떠도는 바람이고 싶다 떠도는 섬이고 싶다 지나온 삶이 본연의 나였을까 그냥, 막연함으로 정해진 길을 따라 달려온 것 뿐은 아닐까 불현듯 강변에 서서 나를 마주한다 강물에 비치는 생소한 또 다른 나 안의 나 소스라치는 마음으로 고개를 든다 나와 함께 했던 아픔, 갈등, 좌절을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야겠다 붉은 태양은 이제 서서히 석양의 노을 빛으로 어둠을 부를 것이다 긴 그림자 뒤로.... 영상//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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