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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2

단 한사람 가슴에 단 한사람 가슴에//유승희 누군가 날 더러 권력자의 아내가 되라 한다면 차라리, 뚝배기 된장찌게에 조촐한 저녁상을 준비하는 촌부의 아내가 되리 어느날 내게 썩 노랠 잘 하는 가수가 되라 한다면 이 세상 단 한사람 그 사람 발길 닿는 곳 마다 갈 수 있는 바람소리가 되리 다시금 날 더러 무엇이 되고 싶으냐 물으신다면 그 때에도 변함없이 이 세상 둘도 없는 단 한사람 가슴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이고 싶다고. 2015. 6. 13.
잠시 쉬었다 가소서 잠시 쉬었다 가소서//유승희 인생길 가다, 가다 쉬고 싶은 날 편히 앉아 마음놓고 쉬었다 가소서. 살다, 살다 너무 힘들어 지쳤을 때 삶의 굴레 잠시 잊고 쉬었다 가소서. 그리운 마음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날 사무친 마음 오솔길 걷다 그리움 자락 내려놓고 쉬었다 가소서. 언제 어느 때고 찾아주소서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의자가 되리니. 2015. 6. 10.
장미 오월 사랑//유승희 담 벽을 타고 오월이 붉은 숨을 뿜는다 그리, 짙은 향이 아니면서도 고혹적인 아름다움은 지나는 이 발길을 붙잡는다 잔뜩 날을 세운 가시 그리워서 보고파서 기다림에 못내, 독기를 품었나보다 어렵사리 한걸음,한걸음 붉게 타는 그리움으로 깨금발 들며 저 저... 있잖아요 이 만치 왔거든요 아직... 아직도 보이지 않나요. 2015. 5. 22.
찔레꽃 오월 숲에 갔었네//유승희 오월 숲에 갔었네 온통 찔레꽃 향기 젖어 들고 공평하게 내려앉은 초여름 햇살은 나뭇잎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데 흥이 난 새들은 이 가지 저 가지 넘나들며 저 마다 목소리 높혀 수다소리 요란하네 찔레꽃 마중 나온 오월 숲에 갔었네 온통 찔레꽃 향기 가득가득 순박한 아름다움 내 뿜어 그만 혼맹이 빠져 어질어질 행복에 푹 젖어 돌아 왔다네. 2015.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