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입춘 < 입춘...3//유승희 겨울나무 가지마다 목이 타는데 먼지 내 풀풀 나는 마른 가뭄이 길다 말인즉슨 입춘 이라는데 아직 높은 산 잔설은 그대로고 이러다 냅다 뒤통수치고 한파가 몰아닥친다 해도 이미 퇴락한 겨울은 무거운 발걸음 떼놓고 조촘조촘 물오르기 시작한 봄은, 잔설 속에 꼭꼭 숨어 있는 듯해도 다사로운 볕에 실려 수줍게 눈 틘 가지 끝에 앉아 연신 입질하고 있느니. Buachaill An Eirne - Clannad 2015. 2. 4.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유승희 모닝커피엔 계란을 넣어주었지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던 비엔나커피 때로는 겉멋이 들은 척 블랙커피를 마시기도 했었지 쌍화차는 최고의 값이었고 청자 담배는 단골손님만이 차지하곤 했지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장소, 맞선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었던 곳 .. 2014. 11. 2. 꽃무릇 꽃무릇//유승희 그리움의 세월은 억겁이건만 기다림의 세월은 억겁이건만 붉게 물든 꽃잎은 설움에 겨워, 겨워 핏빛이건만 피고 지는 것은 갈데없이 잠간 이더라. 사진//김우현 2014. 9. 23. 꽃무릇 꽃무릇//유승희 올올이 풀어내고픈 속내 벙어리 냉가슴 숯 검댕이 되어도 무정한 이녁은, 하! 세월이 흘러도 천만근의 바위처럼 끄떡없건만 또 다시 찾아온 가을 언저리 기다림에 절여진 가슴 핏빛으로 물드노니. 2014. 9.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