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있잖아요 저요.. 있잖아요 저요.. 당신 가슴 밭에 살며시 뿌리내린 이 마음 이도 저도 못한 채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언제나 이 자리에서 그만, 옹골진 기다림으로 화석이 되려나봅니다. photo-2009.3.1 서해 2009. 3. 6. 노루귀 봄날에 우리 사랑도//유승희 시간을 멈춰 세우고 전등불을 꺼요 커튼을 거두고 눈부시게 쏟아지는 달빛을 방안 가득 채워요 그리곤 창가에 다가가 포로롱 새소리 돌돌 시냇물 굴러가는 보소소 버들 강아지 뾰조족 여린 새싹 아장아장 아지랑이 차랑차랑 햇살 쏟아지는 소리 한창 물올라 톡톡 터지는 .. 2009. 3. 4. 내생에 반은 내생에 반은//유승희 내 친구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나는 얼음장을 비집고, 갈 낙엽을 헤집고 금빛 왕관을 쓰고 화사하게 봄을 열어 찾아주는 이 없어도 제일 먼저 봄 햇살과 입맞춤하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며 임을 맞이해 나는 있잖아 먼 옛날 흘린 붉은 피가 꽃으로 피어났어 내 생에 반은 어둠 속에서 사랑을 하고 내 생에 반은 빛을 보며 사랑을 해 그래서 있잖아 차가운 얼음 속에 묻혀 있어도 춥질 않아 아마 나는 정열의 화신인 가봐 photo-2009.3.1 서해 2009. 2. 28. 녹차 녹차//유승희 커피처럼 개운하지도 그럴듯한 시상이 떠오르지도 고독을 함께 즐길 수도 그리운 이의 모습이 떠오르지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녹차 말린 우거지 삶는 냄새 다기 잔에 걸러내도 약간의 이물질이 동동 연 녹색을 띤...녹차 그러나, 목을 타고 흐르며 내 안에 있는 길고 긴 창자 그 속에 켜켜이 낀, 비누를 치대고 방망이로 두드려 빨아 헹구고 또 휑궈 이글이글 타는 햇볕에 말려도 가시지 않는 욕심보, 심술보 말끔히...씻겨내리. 2009. 2. 21.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