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바람 바람//유승희 누렇던 들판엔 허허로운 밑동만 쓸쓸히 빈자리를 지키고 어디선가 날아온 비둘기들이 떨어진 벼 나락을 쪼아 먹기 바쁘다 만추의 햇살이 나풀대며 내려앉은 저수지 날씨 탓인지 드문드문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한바탕 바람이 스쳐간 자리 머리 풀어헤친 갈대 쏟아지는 햇살에 은빛 물결을 이루고 만추의 고즈넉함을 깨며 우수수 가슴을 훓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왠지 섧다. photo-2008.11.3 항동저수지 2008. 11. 5. 당신으로 인해 당신으로 인해//유승희 알라나 몰라 당신으로 인해 살아가는 나날이 행복으로 찰랑찰랑 넘쳐 난다는 거 알기나 할라나 몰라 당신 모습만 떠 올려도 아직도 수줍은 열아홉처럼 설레임이 가슴고랑 도글도글 굴러다니는 거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 당신 생각만으로도 구름을 걷는 듯 가뿐가뿐 발꿈치에선 휘파람 소리 들린다는 거 이런 내 마음 알려고 않은들 알지 못한들 어쩌겠어 생각만으로도 당신으로 인해 이리도 행복한 걸 model-서지현 photo-2008.11.1 남이섬 2008. 11. 4. 그리우면 사랑이다 그리우면 사랑이다//유승희 줄창 곁에 있으며 맛난 것들을 함께 먹지 않아도 늘상 곁에 있으며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보지 않아도 맛난 것을 먹으며 번번이 그 사람이 생각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내내 그 사람이 생각나며 종당에는 눈물 쏙 빠지도록 가슴 저리게 그리우면 사랑이다. 2008. 11. 3. 안부가 궁금한 날 안부가 궁금한 날 조촘조촘 식어가는 태양빛 가을의 끝자락 만추 뽈또그래 물든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model-서지현 photo-2008.11.1 남이섬 2008. 11. 3.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