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고드름 고드름 //유승희 천지간 어두껌껌 죽은듯 적막한 겨울밤 기인 밤 내내 하늘에서 뽀얀 목화송이 퍼르퍼르 날려 지붕 위 소록소록 쌓이더니만 따끈따끈 얄미야운 햇살에 주룩주룩 고만 동태 됐네. 2009. 2. 18. 당신, 기다려줄 수 있죠? 당신, 기다려줄 수 있죠?//유승희 기억해줘요 아름다이 함초롬히 이슬 머금은 채 피었던 한 송이 꽃을..요 잊지말아요 아름답지도, 향기 잃은 채 새들새들 시들어가며 이젠 당신 곁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꽃을..요 기다려줘요 곱디고운 모습으로 당신 곁으로 갈 그날을...요 . . 당신, 기다려줄 수 있죠? 2008. 11. 28. 길 허양허양 살다보면//유승희 넓은 우주 자궁 속 켜켜이 사랑으로 감싸 인 채 햇빛 보던 날로부터 첫 길 발 내디디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 숨이 차도록 가파른 언덕길 눈앞이 화안하니 시원스런 너렁청한 길 다따간 원치 않은 삶의 길목에서 어쩔 수 없이 가야했던 고개 넘어 가파른 내리막길 천지가 돌 뿐인 너덜 길 천야만야 벼랑 길 파도 넘실대는 너울 길 살아가는 긴 인생 여정에서 어디, 사람 사는 일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진흙탕길만 있겠는 가 어찌, 평탄하고 아름다운 꽃길만 있으랴 좁은 틈새로도 햇빛은 스며드는 걸 애면글면 한다한들 달라질리 없다면 잠시 잠간 지나가는 녈비려니 언젠가 하는 마음으로 허양, 허양 살다보면 갑션무지개 뜬 평온한 들길 걸으며 해족, 해족 웃을 날 있으리라고 이래저래 그럭저럭 .. 2008. 11. 17.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유승희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수줍은 마음 부끄럼으로 얼굴 발그레 한걸음, 한걸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살핏 볼을 스치는 갈바람에 달뜬 마음 팔랑대며 코스모스 한들한들거리는 가을 들길을 걷고 싶거든요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은행잎 화르르 날릴 때 미술관으로 가는 그 돌담길을 걸으며 샛노란 비를 함께 맞고 싶거든요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해질물 강둑에 앉아 부서지는 노을빛 차르르르 굴러와 무릎 베고 누울라치면 당신 향한 내 마음은 노을빛보다 더 붉게 물들었노라 말하고 싶거든요 . . 이 가을에 당신을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model-서지현 photo-2008.11.1 남이섬 2008. 11. 6.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