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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그리운 날은 편지를 그리운 날은 편지를//유승희 창가에서면 보이는 마당 끝머리에 빨간 우체통을 매달았어요 오늘도 사모의 마음을 한자, 한자 적어 읍내 우체국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어요 그리움 뒤로 기다림 덩이진 사슴 목 되어 돌아오는 길 길가에 핀 들꽃 한 아름 오지 항아리에 꽂아놓고 달력에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당신께 보낸 그리움을 손가락 꼽으며 기다려요 우체통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갈색 그리움이 가득한 갈색 향과 함께....... 2008. 10. 21.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유승희 새벽녘 귀뚜리 우는 소리에 설핏 잠에서 깼습니다 어느 구석 작은 귀퉁이에 숨어 임이 그리워 슬피 울어대는 가 봅니다 아직 한 낮의 태양은 자글자글 뜨거운데 가을을 부르며 그 님이 볼 수도 없는 어둠속 작은 틈새에서 그리움으로 울고 있습니다 꽃피는 봄날 녹음 우거진 여름날도 다 지난 가을의 문턱 가을의 전령사로 가을의 전설을 꿈꾸며 새벽으로 달려 와 그리 슬피 울고 가는 가 봅니다 홀로 외로이 그리다 울고 그리워하다 울고 눈가 가 말라붙도록 마냥 긴 밤을 울며 새벽 잠을 깨우는 외로움을 어렴풋이 실눈을 뜨며 이제야 알았습니다 귀뚜리 틈새에 끼어 가을을 우는 사연을.. photo-200809.29 올림픽공원 2008. 9. 30.
이 가을에 이 가을에 당신과 함께//유승희창밖에서 기웃대던 가을배시시 웃음 지으며조촘 다가서더니점점이 하늘은 높아만 가고천지사방 부얼부얼 볼그라니 노리끼리 익어갑니다 어머어머 어쩌면...!감탄 절로 나는 황홀지경으로 눈 팽그르르 돌 이 가을에 꽁꽁 감춰뒀던 그리움와르르 쏟아당신과 함께사랑 실실이 풀어서리서리 엮어 봤으면 좋겠습니다.photo-2008.9.29 올림픽공원 2008. 9. 29.
행여나 그대 오시려나 행여나 그대, 오시려나//유승희 어스름 어둠 맨봉당에 기엄기엄 찾아드는데 삽 자리 문 밖에서 그대 오시려나 기다렸더이다 모퉁이 돌아서는 골목길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더이다 그대 오시는 어두운 밤 길 어이하나 안달난 내 근심 아는 듯 달님이 불 밝혀 주더이다 행여나 그대 오시려나 괭한 눈 목마름으로 밤이슬 젖어 소슬한 가슴안고 그렇게 기다렸더이다. photo-2008.9.20 봉평 2008.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