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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내내, 그리움뿐이라면 내내, 그리움뿐이라면//유승희 불빛 하나 없는 사방이 컴컴한 어둠길을 걷는 막연함을, 윙윙 울며 문풍지 다르르 밀고 들어선 매얼음 바람에 몸태질하며 뭉큼뭉클 눈시울 적시는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이제 그만 죽어라고 앙당그려 물고 잘끈잘끈 밟아도 보지만 겨우 내내 땅 속 깊이 묻었던 무 움 돋듯 새롯이 돋아나는, 화드득화드득 타 들어가는 외골목 들어선 옹이진 그리움을, 어이하리 사못차게 그리다 , 그리다 무양무양 숯 검댕이 된 애타는 가슴 아...! 당신 사모하는 이 마음 내내, 그리움뿐이라면 어둠지옥에 갇힌 이 마음 이제 그만 거둬가소서. photo-2008.9.16 신구대 식물원 2008. 9. 18.
기다림인 게야 기다림 인 게야//유승희 한 뿌리에서 줄기 따라 올라갔건만 잎 따로 꽃 따로 그리움에 절여진 가슴 붉은 꽃 애잔히 피었건만 천년에 천년을 그리워해도 임 떠난 자리 꽃 피우니 전생의 업 인 게야 영영 만날 수 없는 기다림 인 게야. photo-2008.9.16 신구대 식물원 2008. 9. 17.
그대여 그대여!//유승희 그대여! 그대여! 목마르게 그대를 부르노니 한번쯤 눈길을 내게 주소서 그대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몸짓으로 성큼 다가와 마음의 불치병 얻었나이다 그립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 입안에 맴맴돌고 눈가에 내리는 하염없는 소낙비 어이하라고 이 밤도 그대 생각하면 나는 상사병 환자 하여, 그리움 하나만 가슴에 묻으려 하나이다. photo-2008.9.16 신구대 2008. 9. 16.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가을엔 깊게, 깊게 끝 간대 없이 높아만 간 파아란 하늘 향해 기인 목 드리운 채 갈바람에 한댕대는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가을엔 폴폴 익어가는 갈 냄새 산자락에 질펀히 깔리고 노오란 햇살 차르르 반짝이는 신작로길 그대 오실 길목 어귀 졸라라니 핀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이 가을엔 오시리라 철썩.. 2008.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