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유승희 누렇던 들판엔 허허로운 밑동만 쓸쓸히 빈자리를 지키고 어디선가 날아온 비둘기들이 떨어진 벼 나락을 쪼아 먹기 바쁘다 만추의 햇살이 나풀대며 내려앉은 저수지 날씨 탓인지 드문드문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한바탕 바람이 스쳐간 자리 머리 풀어헤친 갈대 쏟아지는 햇살에 은빛 물결을 이루고 만추의 고즈넉함을 깨며 우수수 가슴을 훓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왠지 섧다. photo-2008.11.3 항동저수지
'사진으로 쓰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0) | 2008.11.17 |
---|---|
이 가을에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0) | 2008.11.06 |
당신으로 인해 (0) | 2008.11.04 |
그리우면 사랑이다 (0) | 2008.11.03 |
안부가 궁금한 날 (0) | 2008.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