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동강할미꽃..1 동강할미꽃..1//유승희 하! 많은 세월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을 바라보며 정으로 쪼아도 끄덕 않을 단단하기 짝이 없는 바위 틈새에 어렵사리 삶의 뿌리를 내리고 동강의 눈물을 먹고 산다는 동강할미꽃 어쩌면 그 옛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줄줄이 자식들 배불리 먹이려 억척을 떨었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꽃으로 환생을 했는가 보다 산도 첩첩이요 사연 또한 첩첩이니 켜켜이 쌓인 그리움 또한 얼마나 많았으랴 하여, 얼굴 반짝 쳐들고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좌락좌락 비가 쏟아져도 오롯이 하늘바라기 하고 있는 동강할미꽃 2012. 4. 4. 꽃샘추위..1 꽃샘추위..1//유승희 모지락스런 바람할미(꽃샘바람) 극성 앞에 살 틈 사이 파고드는 시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겨우내 꼭꼭 앙당그리고 암상을 떨었으면 그만이지 뭬 그리 아쉬움이 많아 엉거주춤 발뒤꿈치 매달려 갈 듯 말 듯 천근만근 뒤돌아보는 미련으로 칭얼대는 발걸음 제 아무리 무거운 들 오는 봄을 어찌 막으랴 겨우내 색색 잠자던 꽃들은 가슴 활짝 펴 기지개 켜고 익어가는 봄 햇살 바라기하며 조촘조촘 가녀린 꽃대를 밀어 올리고 봄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것을... 2012. 3. 28. 그대여 오시려오 그대여 오시려오//유승희 그대여! 더 이상 가까이 오지도 되돌아가지도 한 발짝만 물러서 그냥 지금처럼만 그 자리에 있어요 서리서리 깊고 깊은 옹이로 박힌 그대 향한 그리움 활활 타올라 재가 된다 해도 가까이 오면 끌어안지 못하는 설움에 그만 울고 말아요 천길만길 가라 앉은 슬픔의 무게 이러할진대 그대여! 그래도 오시려오. 2012. 3. 25. 봄..6 봄..6//유승희 봄바람은 살랑살랑 야지랑 떨며 귓불을 스쳐가고요 양지 바른 들녘엔 쑥이랑 냉이랑 쏙쏙 얼굴 내밀고 신바람 난 아지랑이 산모롱이 돌아 덩실덩실 춤추며 오고 있는데요 앞 다퉈, 이 골짝 저 골짝 꽃망울 톡톡 고 년들 목젖이 보이도록 시끌벅적 웃음소리 왁자지껄 천지간을 울리면 덩달아 요, 내 마음도 들썩들썩 환장 할 텐데 어쩌지요. 사진-2012.3.15 풍도 2012. 3. 1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