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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록쪼로록.......비47

비 오는날...행여 당신이 오시려나 비 오는날...행여 당신이 오시려나//유승희 비가 오고 있네요 부도난 마음으로 켜켜이 더께 진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비 바람은 아우성을 치며 창문을 때리고 투명한 유리 주전자에선 살려달라 비명을 지르는데 마냥 내리는 비를 보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꼭, 오겠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이렇게 당신을 무작정 기다리는 날, 뭐라 하실런지요 비가 오는 날 가슴이 메어지도록 그리운 건 비가 오기 때문이 아니라 빗소리에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공원 그 벤치 비에 젖어 흐느끼고 나도... 젖어갑니다 갈색 그리움이 가슴 언저리에 자리하고 갈색 포말을 일으키며 사르르 퍼지는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하며 갈색 호수에 일렁이는 당신과 무언의 대화를 합니다 막연히 당신을 기다리는 걸 왜냐고 물으시면 딱히 .. 2009. 9. 23.
늦장마 늦장마 말매미 울음소리 단 잠을 설치게 하고 뜨거운 태양은 온 세상을 태워 버릴 듯 이글이글 끓더니만 웬 걸 마치 하늘이 뻥 뚫린 듯 양동이로 퍼 붇듯 냅다 좍좍 쏟아져 마치 세상 더러운 모든 것 다 아 쓸어버릴 기세로 퍼 붓곤 하지 심술패기 늦장마는 한시름 푹 놓은 뒤통수치며 늘 그랬지 알면서 .. 2009. 8. 11.
창밖엔 비 창밖엔 비//유승희 진종일토록 먹구름, 이구석 저구석 모여앉아 두런두런 대더니 꺼뭇한 어둠 내려 앉는 창밖엔 비가 옵니다 자박자박 내리는 빗소리 텅 빈 가슴엔 창파에 뜬 검불 같은 그리움 냉큼 들어서 흠뻑 젖어듭니다 . . 천만근의 무게로. 2009. 3. 28.
창밖엔 비가와 지금 창밖엔 비가와//유승희 이른 아침부터 하늘은 온통 잿빛그늘 드리우고 매지구름 몰려다니며 두런두런 대더니 그 여 비가 내리고 있어 거센 빗줄기에 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 꾹 눌러 참아온 내 눈물 인 가봐 봇물 같은 그리움 툭 터진. 2008.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