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쪼로록쪼로록.......비47

비 오는 날 창가에 서면 비 오는 날 창가에 서면//유승희 잔뜩 째푸린 잿빛 하늘 새까만 우울이 천근의 무게로 무겁게 짓누르는 날 창가에 서면 것도, 주룩주룩 비오는 날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를 보며 창가에 서면 거기다, 커피 한잔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상념의 바다에 빠져 있노라면 한마리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 2007. 4. 13.
봄비 그치면 봄비 그치면//유승희 겨우내 파삭파삭 메마른 땅 자박자박 내리는 비 촉촉이 적셔 물큰 해 지면 옹송그렸던 나무가지 파뜩파뜩 눈 틔우고 어두 컴컴 암흑 뚫고 나온 새싹 흠씬 웃자라 시샘하며 키 자랑하고 너나들이 없이 핀 꽃들 천지간에 꽃 내 진동 하겠지 2007. 3. 29.
비가 오면 비가 오면//유승희 비가 오면 그대가 더 그리워지는 건 왜 인지요 빗소리에 젖어 창가에 서면 어리비치는 그대 그림자 난 그만 화들짝 돌아보지만 빈자리 뿐 빗소리에 그대 발자국소리 귓속 작은 솜털 하느작하느작 잿빛 하늘의 노래 속에 실려 오는 그대 음성 사뭇 가슴은 두 방망이질 바람이 냅다 채.. 2007. 3. 2.
봄비 봄비//유승희 창밖엔 자박자박 대지를 적시며 비가 내린다 뒷걸음치는 겨울 막바지 그 끝자락 깊은 잠에서 기지개 피며 온통 술렁거림으로 새파란 생기 그득한 단비되어 봄의 찬가를 부르게 하리라 바람은 살그래 눈 뜬 나뭇가지에 머물고 창밖에 내리는 비 봄비였더라. 2007.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