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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311

알거지 될 뻔했다 9월 1일 긴 세월 알고 지내는 지인 남편의 부고가 있었다 요즘 기준으로 쳐도 아쉬운 나이는 아닐 만큼 사셨으니 거기다 질병 까지 있으셨기에 그리 애틋한 마음은 없었다 물론 제 삼자의 마음이지만... 시일이 좀 지나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밥을 먹자고 연락이 와서 같이 참석한 엄마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는데 갑자기 찜찜한 생각이 퍼뜩 들었다 옥수수를 올려놓고 그냥 나온 것 같은 불길함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커피를 마시고 잡다한 수다를 떨다 집으로 향했다 찝찝했던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집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탄내가... 황급히 현관문을 연 순간 온 집안에 연기랑 탄내가 진동을 했다 아뿔사 옥수수도 솥단지도 새까맣게 타버렸다 12시에 집을 나서서 2시가 넘어 들어왔으니 그럴 수밖에 애고 애고 .. 2023. 9. 17.
달리 빛의 시어터 관람 계획을 했던 달리 가우디 빛의 시어터를 9월 6일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오만데를 두발 자가용으로 다니다 보니 이른 아침 서둘러 길을 나섰다 군자 역에서 워커힐 셔틀버스를 탔다 미리 예약 해 놓은 피자 힐에 들려 피자랑 샐러드 스파게티 음료수를 세트로 시켰다 피자가 8 쪽 샐러드 한 접시 스파게티 두 접시 4 명이 먹었는데 그런대로 배는 불렀으나 영수증을 보고 깜놀~ 277000 원 언제 또 우리가 여길 오겠냐며 분위기 값도 포함된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좀 투덜거리는 했다 배를 채우고 드디어 달리를 만나러 지하 전시장으로 사실 달리란 화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소한 인물 이었기에 미리 인터넷에 검색을 하고 그를 만났다 20세기 최고의 천재화가로 꼽히는 달리 회화뿐 아니라 영화와 패션, 광고, 디자.. 2023. 9. 9.
가을의 문턱에서 사람의 마음이란 어찌 이리도 간사하단 말인가 며칠 전만해도 찌는 더위에 짜증을 냈건만 폭우가 지난 간 뒤 에어컨도 선풍기도 뒷전이다 하늘도 둥실 구름도 가을빛을 띄고 있다 자지러지던 매미 울음도 시들해지고 귀뚜리 풀벌레 울음소리 조용히 젖어든다 맨바닥에 몸을 뉘었던 자리엔 요를 깔고 얄팍한 이불을 끌어당기게 한다 한낮의 자글자글한 햇살에 바지런히 입질한 벼 나락이며 과실들은 토실토실 익어 갈게며 녹음 창창 우거진 숲도 조촘조촘 불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것이다. James Horner - The Ludlows (가을의 전설 메인 ost ) 2023. 8. 31.
자매 45년 전 결혼 하면서 맺어진 가족 시누와 올케 사이가 됐다 큰 시누는 두 오빠들 보다 먼저 결혼을 했고 한 살 아래 작은 시누는 은행에 다니고 있었다 장남과 결혼을 했기에 시 부모님과 작은 시누 막내 시누와 함께 살았다 지금 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지만 오빠 둘에 딸 하나로 고명딸이었음에도 아무 생각 없이 식구들이 득시글대는 집으로 시집을 간 게다 많은 시행착오를 지나 그럭저럭 적응 하며 살아낸 세월이 첩첩이었지만 이제 모두 늙어버린 지금 고만고만한 나이 이기에 마음 길 또한 함께 흘러, 흘러 지금에 이르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수시로 만나 영화 구경도 다니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한 예기 하고 또 하면서 웃고 떠들어댄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두 시누들과 강릉 안목해변 바닷가에서 즐거운 추억.. 2023.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