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길목......간이역312

수도 공사 고 녀석 6 살 때 신축한 집을 사서 살기를 수 십 년 고 녀석 44 살이 되었으니 자그마치 만 38년 째 살고 있는 집 가지나 집장사가 진 집 인지라 날림 공사를 한 탓에 초장부터 수리를 하면서 살았다 38 년 살면서 이런 저런 고장이 나서 고치기를 수 십 번 했다 20 여일 전쯤 지하방 천정이 젖기 시작하더니 다락까지 번졌다 기술자를 불러 점검했더니 1 층 수도가 터진 거라고... 38 년 살 동안 1층 수도공사만 5 번째다 그동안 부실공사를 했다는 결론이다 서로가 최고인 양 거들먹거리던 사람들 모두가 부실공사를 했단 거다 공사 대금도 카드는 불가하고 현금영수증도 안 떼어준다 세금을 내야하고 10%를 지불해야한다는데 수입에 준해서 세금 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본인 돈 번거에 대한 대가를 왜 소비.. 2023. 4. 8.
예쁜 고 녀석이 쓴 시 아들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를 보다 시 몇 편이 있기에 기록으로 남겨본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있지만 그대로 옮긴다 와글 복글 지글 복글 시장이 소란해 파는 사람 사는 사람 와글 복글 지글 복글 시장은 고마워 먹고 싶은 음식이 다있어 연필의 앞길을 막는 지우개 지우개는 왜 연필의 앞을 막을까 지우개는 연필이 미운가 보다 지우개는 연필이 틀린글자를 지워준다 연필이 더좋나 지우개가 더좋나 연필과 지우개는 천생연분 인가봐 어젯밤 꿈속엔 하늘을 날았죠 가슴에서 날개가 돋아났어요 저하늘 천국까지 날아갔다 왔어요 바람이 불면 둥둥 풍선이 둥둥 떠간다 내가 싫어 하늘 높이 가나봐 거울은 내자신을 바추어쥰다 거울을 볼때마다 나를보고 나는 웃는다 거울은 비추는 성질을 어디서 배웠을까? 우드둑 우드둑 연필을 깍.. 2023. 3. 28.
지금 이 순간이 지금 이 순간이//유승희 그대가 접하는 지금 이 순간이 지상에서의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긴 밤 지나 맞이하는 아침 그대 발길 닿는 곳이 그 어디인가 상관없이 마주하는 순간순간을 결코 쉬 보내지 마세요 비록,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그대 생에 있어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Giovanni Marradi 2023. 2. 12.
겨울 소묘 겨울 소묘 창밖은 동토 온 세상이 하야니 꽁꽁 얼어붙었다 드리워진 커튼사이로 그나마 비치는 얄팍한 햇살이 후덕하게 느껴지는 감사한 겨울날 오래된 집 파고드는 외풍에 콧등시리지만 쪽방 촌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투정이다 한 장 남은 달력 새해 목전이다 올 한해 무탈했음을 감사하며 새해에도 우리 가족과 주변 모든 이들 건강하길 기원해본다. "Annie Haslam - Still Life" 사진//소암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