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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가을의 문턱에서

by 비 사랑 2023. 8. 31.
사람의 마음이란 어찌 이리도 간사하단 말인가 며칠 전만해도 찌는 더위에 짜증을 냈건만 폭우가 지난 간 뒤 에어컨도 선풍기도 뒷전이다 하늘도 둥실 구름도 가을빛을 띄고 있다 자지러지던 매미 울음도 시들해지고 귀뚜리 풀벌레 울음소리 조용히 젖어든다 맨바닥에 몸을 뉘었던 자리엔 요를 깔고 얄팍한 이불을 끌어당기게 한다 한낮의 자글자글한 햇살에 바지런히 입질한 벼 나락이며 과실들은 토실토실 익어 갈게며 녹음 창창 우거진 숲도 조촘조촘 불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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