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 세상 하이얀......冬48

빈들에 서서 빈들에 서서//유승희 모두 다 떨궈버린 목마른 계절 겨울의 정점 쓸쓸한 고적만이 휘몰아치는 빈들에 서서 둥지 없이 떠도는 한 마리 새처럼 갈데없이 서성이는 겨울 영혼이여...! 2015. 1. 18.
12 월 한 잎 남김없이 깡그리 털어내고도 한 점 미련 없이 의연히 서 있는 겨울나무 속내를 홀딱 까발리고도 부끄럼 없이 고고히 서 있는 겨울나무 ...에게서 배워야할 교훈은 과연 무엇인고? 12월//유승희 후덕한 햇살이 한동안 다사로웠던 만추의 끝자락 간드랑간드랑 매달렸던 잎새들 분분히 날려 멈춘 자리 가을비 내리더니 매듭달(12월)을 맞이하며 동장군이 찾아왔다 뽁뽁이를 부치고 커튼을 드리워 창밖과의 차단을 꾀해보지만 막무가내 비집고 들어서는 살바람은 어찌할 도리가 없고 툭툭 퉁기며 겨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을씨년스런 골목길엔 막바지 가을 소리가 윙윙거리고 먹이 찾아 빈 가지 끝에 앉아 콕콕 대다, 삐~이요 삐삐 돌아서는 직박구리 헛걸음이 섧다. 2014. 12. 2.
겨울나무 겨울나무...4//유승희 녹음 창창 우거졌던, 겹겹이 두른 옷 벗고 싶어 벗었을 거나 자연의 섭리 따라 한 잎 남김없이 모조리 떨궈버린 빈가지 엄동설한 바들바들 춥다한들 시린 알몸 뭬 그리 대수냐고 말없는 몸짓으로 하늘바라기하며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 "Una Furtiva Lagrima (Piano Version) " 2014. 1. 27.
2 월에 내리는 눈 우중충 잿빛 하늘에서 희뜩희뜩 눈발이 날린다 봄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입춘이 목전이라고 어느새 봄바람이라고 등때기가 따시니 어쩌니 방정을 떨며 봄노래 불렀건만 아직 떠날 때가 아니라고 살찬 바람결에 희뜩희뜩 눈발이 쌓인다. 201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