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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하이얀......冬48

첫눈 오는 날 그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첫눈 오는 날 그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유승희 꽁꽁 언 맨손으로 그대를 만나야겠어요 춥지 않냐 는 손길 따라 외투 주머니 속 꼭 잡혀 꼬물꼬물 그대 체온을 느끼고 싶거든요 꽁꽁 얼어붙은 발그란 얼굴로 그대를 만나야겠어요 이런, 얼굴이 얼었네 하며 두 볼을 싸안아 줄 따끈따끈 그대 손길을 느끼고 싶거든요 꽁꽁 언 손 꽁꽁 얼어붙은 볼 따사로이 녹여줄 갈색 작은 호수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빨간 창문이 있는 아담한 카페에 마주 앉아 도란도란 사랑 얘기 하고 싶거든요 첫눈 오는 날 그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2006. 11. 30.
첫눈처럼 그대 오시면 첫눈처럼 그대 오시면//유승희 오로시 그대 가득 품고 달디 달게 잠든 까마중처럼 새 까만 밤 밤 새 사라락사라락 쌓인 첫눈 밟고 뽀득뽀득 그대 오시면 옹이진 그리움 가슴 활딱 열어 단걸음에 그대 맞으리. 2006. 11. 26.
현기증 현기증//유승희 귓가에 대고 소곤거린 말 사락사락 소리에 환청인 듯 어머머~~! 나 어떡해 사랑한단 말에 그만, 휘청. 사진//작은새님 2006. 1. 13.
너랑 둘이 너랑 둘이//유승희 지금 창밖엔 흰눈이 희뜩 희뜩 날리고 있어 노리끼리한 물안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작은 호수엔 어딘가에 있다 마치, 바람을 가르고 화살처럼 달려온 네 가 보여 호 불면 사라질까 살그마니 입을 대고 호올 짝 한 모금 넘기면 내 안에 가득 넘치는 너 아! 문득, 나리는 눈발을 보며 두물이 만난다는 아름다운 강변이 보이는 작은 카페 창가에 앉아 갈색 작은 호수에 퐁당 빠지고 싶다고 . . 너랑 둘이. 2005.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