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쓰는.......詩286 능소화 능소화//유승희 기인 긴 여름 땡볕 그대 오시는 길목 담장 넘어 목 길게 빼고 땅거미 지도록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기척조차 없는 무심한 임이여 제철이면 새차비로 꼬박꼬박 피고 지고 하 세월,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제풀에 지쳐 사윌지언정 천년에 천년이 거듭거듭 흐른다 해도 미련할 사 통새미로 오롯이 망부석되어 기다리고 있나니. 2011. 7. 10.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 Giovanni Marradi 장미원을 향한 발걸음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시기를 놓쳐 버렸다 장미는 거의 시든 상태였고 안개꽃과 이웃해서 살고 있는 양귀비도 내년을 기약하며 손사래를 친다 허나, 한꺼번에 우르르 피었다 하루아침에 모조리 지는 것이 아닌지라 들지게 피었다 지고 난 빈자리 다문다문 늦둥이가 피어 맑은 바람결에 잔잔히 흔들리고 있더라는... 보셔요 이 보셔요 여름 땡볕 송골송골 땀방울 가슴 고랑 타고 흐를 때 그리움 한 조각 묻어간 맑은 바람 한 줄기 그대 곁을 스쳐가걸랑 스쳐가는 바람이거니 몰 인정스레 모른 척 하지 마셔요. -유승희- 2011. 7. 4. 그런 사람 하나 그런 사람 하나 //유승희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내 모습 구름 뒤에 숨어 살짝 훔쳐볼 것만 같은 커피 향에 흠씬 젖어 한 모금 입에 대는 순간 갈색 작은 호수에 일렁이는 아카시아 꽃 꽃비 되어 화르르 날리는 오솔길 포근히 어깰 감싸준 따스한 손길 느끼며 함께 걸었으면 하는, 들길 걸으며 길섶에 핀 들꽃 한 아름 작은 꽃다발 만들어 가슴에 안겨주며 당신은 들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간지럽게 말해주는 노오란 은행잎 곱게 물들면 낙엽이 후 두둑 떨어지는 공원 벤치에서 “사랑해”라고 쓴 은행잎을 시집 책갈피에 살짝~ 함박 눈 펑펑 내리는 날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는 숲 속 아담한 카페에서 겨울나무에 피는 눈꽃을 함께 보고 싶은, 슬픈 러브 스토리 영화 보면서 흔하디흔하게 잘 우는.. 2011. 7. 2. 개불알꽃 개불알꽃//유승희 여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박신양과 고 최진실이 나왔던 편지란 영화에서 수목원에서 근무하는 남자를 따라 숲길을 걷던 여자에게 그 남자 한 송이 꽃을 가리키며 말 했지 이 꽃의 이름이 뭔 줄 아느냐 고 내처 하는 말 개불알꽃 이라는 거야 풋 ^^* 애구머니나 고만 쑥스런 여자 손을 가리곤 웃더라구 그 때 첨 알았지 참 별스런 이름의 꽃도 다 아 있다구 한번 자세히 들여다 봐 마치 불알처럼 생기지 않았어? 글쎄~ 개 사타귀에 달린 그 물건을 자세히 못 봤지만 뭐 숫 컷은 비슷하지 않겠어? 부르기에 좀 뭐한 그 이름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하나의 이름은 복주머니라는 거야 또 한번 자세히 쳐다봐 마치 복주머니같이 생겼지? 고 주머니에 뭘 집어넣으면 좋을까 작은 주머니니깐 너무 많이 집어넣으면 그만.. 2011. 5. 31.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