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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

그런 사람 하나

by 비 사랑 2011. 7. 2.

그런 사람 하나 //유승희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내 모습 구름 뒤에 숨어 살짝 훔쳐볼 것만 같은 커피 향에 흠씬 젖어 한 모금 입에 대는 순간 갈색 작은 호수에 일렁이는 아카시아 꽃 꽃비 되어 화르르 날리는 오솔길 포근히 어깰 감싸준 따스한 손길 느끼며 함께 걸었으면 하는, 들길 걸으며 길섶에 핀 들꽃 한 아름 작은 꽃다발 만들어 가슴에 안겨주며 당신은 들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간지럽게 말해주는 노오란 은행잎 곱게 물들면 낙엽이 후 두둑 떨어지는 공원 벤치에서 “사랑해”라고 쓴 은행잎을 시집 책갈피에 살짝~ 함박 눈 펑펑 내리는 날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는 숲 속 아담한 카페에서 겨울나무에 피는 눈꽃을 함께 보고 싶은, 슬픈 러브 스토리 영화 보면서 흔하디흔하게 잘 우는 눈물 안쓰럽게 짠한 눈길로 보다 슬그머니 손수건 건네주는 자상한, 왠지 모르게 허전함으로 가슴 한 구석 텅 벼 사람이 그리운 날 생각지도 않게 전화를 해서 문득 오늘 네가 생각났어 라고 말해주는, . .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박기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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