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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이 그리움을...어째요 이 그리움을... 어째요//유승희 당신, 흘깃 곁눈질 한번 주지 않아도 실없이 하얀 웃음 헤프게 파르름 몰캉 익어가는 훨찐 들판 어디에나 흐벅지게 핀 창알머리 없는 날, 어쩜 좋아요 사늘쩍한 당신은 나 몰라라 요지부동인데 외로이 물큰 곰삭아 유월 염천에 혼절해 나동그라진 미련할 사 이 그리움을...어째요. 2013. 6. 7.
칠면초 칠면초//유승희 짭쪼름한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너는, 처음엔 녹색이었다가 자주색을 띠며 마치,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갯벌을 물들이곤 하지 꽃 피우기 전 야들야들한 어린순은 나물로 뿌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한약재로 쓰이고 거기다 그 모습 담으려 진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니 이 어찌 행복치 않으랴 신새벽이면 봉긋이 올라오는 붉디붉은 해를 벗 삼고 어스름 저녁이면 타는 노을빛을 벗 삼으니 이 또한 행복치 않으랴. 2013. 6. 2.
백두옹 할미꽃//유승희 딸네 집 가는 길 산마루 고개턱 넘다 매서운 바람 살 속 파고드는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애통한 넋이라지 풀어헤친 호호백발 갈바람에 하르르 날아 앉은 자리 명년 봄이면 애타는 기다림으로 허리 꼬부라진 할미꽃 피어나겠지 2013. 5. 28.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유승희 그대에게 가는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여 불서러운 심사 어이하랴 오동잎 영창에 어룽어룽 비치는데 처연한 달빛 벗 삼아 통밤 지새우며 그렁그렁 맺힌 회한 어이하랴 손 내밀면 지척인 듯 마음은 한 달음에 달려가건만 애면글면 그리는 가슴은 시난고난 아픔인 걸 어이하랴 201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