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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詩286

기다림 깡그리 비명횡사한 적빈의 빈 가지에 텅 빈 하늘 유영하다 앉은 지친 몸 계절이 놓고 간 녹음 창창 그리운 옛 추억에 젖어 봄을 기다리는 몸짓이여..! 2014. 2. 26.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유승희 칠흑 같은 어둠이 까맣게 내려앉는 꺼멍 밤 동글동글 달빛 차르르 쏟아지면 그 옛날 꼬맹일 적 엄마가 가꾸신 예쁜 꽃동산 채송화,백일홍,맨드라미,봉선화,한련화 졸망졸망 고것들 납작 엎드려 소록소록 잠든 위로 달빛 차란차란 춤추는 평화로운 모습 볼 수 있으면 좋을 뒤란이 있는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 땡글땡글 볕 뜨거운 날 억새 발 하나 걸어놓고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 팔죽선 하나에 뒷동산 골짜기 바람 가슴팍 시원하니 긴긴 여름 너끈히 보낼 수 있는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 안개 비 부슬부슬 내리면 축축한 구들 메적지근 불 지피고 우거지 삶은 듯 떱떠름한 녹차 홀짝이며 뽀얀 안개 감실감실 산허리 감고 도는 멋들어진 정경에 그럴 듯한 시 한편 건져.. 2013. 9. 21.
핏빛 그리움을 능소화//유승희 어이 하리 붉은 그리움의 선혈 염천 땡볕에 후 두둑, 후 두둑 혼절해 나동그라진 핏빛 그리움을.. 2013. 8. 19.
달맞이꽃 달맞이꽃//유승희 그 누구를 향한 애타는 기다림 인가 산모롱이 돌아 해거름 녘 외로이 핀 달맞이꽃이여 풀벌레 소리도 멈춘 사위가 잠든 정막한밤 애오라지 달님 바라기하며 노란 등불 밝힌 달맞이꽃이여 그리운 임 만나 긴 밤이 새도록 뜨겁게 사랑하다 또록또록 새벽이슬 품고 수줍어 꽃잎 접는 달맞이꽃이여. 2013.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