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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115

꼭꼭 숨어라 요즘 아이들은 3 살부터 배움의 전쟁터로 나선다 혀가 잘 돌아갈 때 영어를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말을 익히기도 전 꼬부랑탱이 말을 배우러 다니고 내가 못 배운 한풀이에 나섰는지 아니면 풍요의 산물인지 돈 많은 부모들을 둔 덕에 모두 다 똑똑하고 모두 다 잘났다 풍요가 철철 넘쳐나.. 2014. 4. 12.
족두리풀 사월이었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극장 지하 다방에서 그 남자와 맞선을 본 것이... 작은 키에 그녀는 또래의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기생오라비 같은 신성일 보다는 우묵주묵하고 남자다운 신영균을 좋아했다 딱...그랬다 큰 키에 우람한 체격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거듭되면서 그녀는 .. 2014. 4. 4.
외로움 중계동 백사마을 하늘과 맞닿은 달동네 과꽃이 소담하게 피어 있던 지난해 골목에서 외로이 앉아 계셨던, 할머니 눈에 팔자 좋게 사진기나 들고 다니는 모습이 곱게만 보이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심스레 여쭤 보았다 안녕 하세요~이곳은 재개발이 안 되나요? 그 게.. 2013. 8. 14.
풀잎처럼 눕다 오랜 세월 마루 한 편짝 벽에 서 있는 케케묵은 책장 속에서 박범신 의 장편소설 풀잎처럼 눕다..가 빛바랜 모습으로 무료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드르륵 유리문을 열고 책을 펼쳐 한 눈에 들어 왔던 글씨를 미간을 찡그리며 맨 뒷장을 보니 1986 년 4월 15일에 초판이 발행된 후 1990년 2월 10.. 2013.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