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3 살부터 배움의 전쟁터로 나선다 혀가 잘 돌아갈 때 영어를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말을 익히기도 전 꼬부랑탱이 말을 배우러 다니고 내가 못 배운 한풀이에 나섰는지 아니면 풍요의 산물인지 돈 많은 부모들을 둔 덕에 모두 다 똑똑하고 모두 다 잘났다 풍요가 철철 넘쳐나는가 하면 우리네 이웃 한 편짝 에선 아무리 기를 써도 나아질 기미조차 없는 허덕허덕한 삶으로 인해 생의 끈을 놓기도 한다 오락기계가 도처에 깔려 있고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넘쳐나는 요즘을 사는 아이들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란 노래를 부르며 노는 숨바꼭질 놀이를 알고 있을까? 땅바닥에 사각 줄 그림을 그려놓고 돌만 있으면 해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는 사방치기 놀이를 알고는 있을까? 지천에 널려 있는 자잘한 돌 다섯 개만 있으면 놀 수 있는 공기놀이를 알고는 있는지.. 삭막함 속에서 눈뜨면 그저 공부 공부에 치어 사는 요즘 아이들 나를 돌아 볼 줄도 남을 배려할 줄도..이 모든 것이 점점 희박해가는 해서, 청소년 범죄가 양산되고 극악무도해 지고.. 두 손 으로 눈을 가리고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래 부르며 나 어릴 적 동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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