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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114

노을빛으로 물드는 건 노을빛으로 물드는 건//유승희 가을이 그린 하늘은 이 세상 어느 그림보다도 더 아름다워 구름 뒤편에 가려진 너의 모습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촉촉이 젖어들곤 해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하늘을 보면 너 또한 나를 그리며 보겠거니 행복함으로 하늘가에 두둥실 구름이 되곤 해 하루를 달군 해가.. 2007. 11. 4.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가을엔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유승희 깊게, 깊게 끝 간대 없이 높아만 간 파아란 하늘 향해 기인 목 드리운 채 갈바람에 한댕대는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폴폴 익어가는 갈 냄새 산자락에 질펀히 깔리고 노오란 햇살 차르르 반짝이는 신작로길 그대 오실 길목 어귀 졸라라니 핀 코스모스가 되고 싶다 .. 2007. 11. 1.
갈 하늘에 띄운 편지 갈 하늘에 띄운 편지//유승희 갈인가 봅니다 온통 하늘이 파라니 물든 걸 보니 뚝뚝 흐르는 파란 잉크로 한자 한자 꼭꼭 눌러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잠시 펜대 끝을 입에 물고 어딘가 당신이 있을 하늘가를 보다 코끝이 찡해오며 이내 축축해지는 눈가 서리서리 그리움 뭉치 올올이 풀어낼 구구절절 사.. 2007. 10. 29.
가을인 게여 가을인 게여...1 //유승희 딱히,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트랜치 코트 걸치곤 어깨에 가방 달랑 메고 기차역 창구 앞을 기웃기웃 댄다면 가을인 게여 휑뎅그리 빈 들판에 서서 너덜대는 옷 걸친 채 삐죽 서 있는 허수아비 보곤 괜한 외로움에 눈가 축축해지면 가을인 게여 우수수 날리는 노오란 은행잎 한 잎 주워 책갈피에 눌러놓곤 누군가에게 보내고픈 사연을 가득 담아 우체국으로 가뿐가뿐 흥견 발걸음 향한다면 가을인 게여 틈새 끼어 애달피 우는 귀뚤이 소리에 설핏 잠깨어 휘영청 달빛에 긴 밤을 뒤척인다면 가을인 게여 200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