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길목......간이역330

아침을 향한 팝 모음곡 (Photo Monologue)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며 집 가까이에서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작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 살며 삼십 중반에 이곳 역곡으로 이사 온지도 어언 이십 성상을 지나 오십 중턱을 넘어섰다 바로 곁에 공단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둥지를 튼 새 집 한 여름 밤더위에 문을 열어 놓을라치면 공장에서 내 뿜는 매연에 문을 닫아야만했다 주변이 급변하며 주택이 들어서서인지 매캐한 매연을 뿜던 공장들이 속속 이주를 했는지 지금은 살만하다 하나를 빼기하면 더하기가 따르는 법 공장을 지나 걷다보면 논과 밭이 어우러져 있는 전원을, 사 계를 느끼고 볼 수 있는 야트막한 야산과 약수터가 있고 자연 생태박물관이 있다 photo=2008.6.29 생태박물관 가는 길 2008. 7. 6.
나이 쉰 넘어 나이 쉰 넘어 듣는 트로트 노래 파릇한 젊은 날엔 꼬부랑탱이 노래에 겉멋 들어 부끄러움으로 귓전을 맴돌더니 한물 간 지금 노랫말 한 소절에 크렁크렁 눈사부랭이 적시며 가슴 골짜기를 타고 촉촉히 젖어든다 가는 세월 어이하리 미련할사 마음은 이팔이라 아직도 마르지 않은 풋풋한 여림으로 눈물 흘리며 듣는 애절한 노래가락 나이 쉰 넘어 쓰렁한 가슴길 가다서기하며 무얼 생각하는지. 2008. 7. 3.
나 어릴 적에 아주 아주 옛날 옛적에 나, 조그만 꼬맹이 일 때 아버지는 일요일이면 집 근처 야산을 넘어 저수지로 낚시를 가셨지 엄마가 준비해준 점심을 가지고 저수지를 가려면 무덤가를 지나야 하는데 누르스름한 송장 메뚜기가 푸르륵 거리고 날아다니면 깜짝 깜짝 놀라곤 했었지 꼬맹이는 무서워서 단숨에 내달리며 "아버지~~이" 하고 소리쳐 부르곤 했지. 낚시 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우렁을 잡으러 다니던 꼬맹이 어느새 세월 흘러 그때의 아버지가 살아오신 세월보다 더 많은 세월을 보내고 그때를 되돌아보네. 2008. 6. 22.
방화수류정 더하기 연무대 추억의 강을 건너 지난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추억의 강을 건너 슬몃 눈 감으면 어제 일인 듯 선명하니 떠오르는 유년시절 코끝 시린 그 그리움에 꽁꽁 묶어 두었던 추억의 보따리 매듭이 스르르 풀려 펼쳐진다 펼쳐진 추억 한 자락 챙겨 나선 길 수원 아버지께서 수원여고에 계실 때 지동 초등학교를 4 학년까지 다니며 소풍 때면 다녀갔던 화성 연무대 앞은 잔디밭이었건만 세월의 흐름은 문명이 가져다준 편안함과 삭막함으로 변해 있었다. 너나들이 없이 눈길 발길 유혹하는 환장할 봄 봄은 봄이로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봄이요 목 메이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운 이들은 모두가 가고 없는 봄 뒤주에 갇혀죽은 아비가 그리워 오매불망 수원으로 발길을 향했던 정조대왕의 단장의 애끓는 심정도 핏빛 연산홍만큼 붉.. 2008.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