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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기다림

by 비 사랑 2008. 11. 17.

 

 

        예전엔 집에 전화 한 대 있으면 부잣집으로 불렸다 고가를 호가하는 사고파는 전화는 두 말 할 것도 없었고.. 전화국에 전화 신청을 하면 몇 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가 개통이 되면 그야말로 경사 중 경사 였다 세월이 흘러간다는 건 오늘보다 나은 도약과 발전을 향해 가는 길이기에 몇 년을 학수고대로 기다리던 전화는 신청 한마디면 다음 날로 개설이 된다 거기에서 더 발전된 통신 수단이 삐삐였다 돌아다니며 삐삐가 울리며 누구에게서 왔다는 연락망 그러더니 이젠 아예 걸어 다니는 전화기가 생겼네 그랴~ 우리네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있던 공중전화 부스 급할 때 고마움으로 우리 곁을 오랜 세월동안 늘 지켜주던 전화 부스 이젠 골칫덩어리란다 적자운영에 이젠 점점 그 수효가 줄어들고 있다니.. 가을의 절정 만추를 즐기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 기다림으로 오도카니 서 있는 전화 부스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photo-2008.11.16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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